세계일보

검색

‘위험한 관계’·‘용의자X’…같은 원작 다른 배우 “이왕이면 내가 더 돋보였으면…”

입력 : 2012-10-15 17:56:59 수정 : 2012-10-15 17:56: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똑같은 옷을 입더라도 돋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다. 이는 비단 드레스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때론 같은 작품 속에서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공통된 소망이기도 하다.

배우 장동건은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존 말코비치, 콜린 퍼스, 배용준 등 스타 배우들이 먼저 연기한 캐릭터로 분했다. 18세기 소설 ‘위험한 관계’는 프랑스 로코코 시대의 귀족 사회에서 조선시대의 양반가까지 다양한 시대와 국가를 배경으로 스크린에 옮겨졌고, 이번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1930년대 중국 상하이 상류사회를 선택했다.

장동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라이언 필립이 나오는 할리우드판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배용준이 주연한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는 이미 봤고, 존 말코비치가 주연한 ‘위험한 관계’는 영화 촬영 중에 접했다. 개인적으로 고전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존 말코비치의 영화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당대의 명배우들이 이 캐릭터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은 내게 큰 부담이었다”고 고백한 장동건은 “고(故) 장국영 등도 내 캐릭터를 탐냈다는 이야기에 잘 해내야 한다고 나 자신을 다잡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연기한 셰이판은 다른 캐릭터보다 부드럽고 유머가 있어 더 매력적인 것 같다”며 웃었다.

배우 류승범(사진)도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 ‘용의자X’에서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공유한 일본 영화 ‘용의자X의 헌신’(2009)의 배우 쓰쓰미 신이치와 비교 선상에 오른 상태다. 최근 기자와 만난 류승범은 ‘용의자X’의 원작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평가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반응을 보였다.

“만약 내가 원작자라면 영화 속 내 이미지가 소설과 너무 다른 점이 반갑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한 류승범은 “일본 영화에서 주연한 츠츠미 신이치는 나보다 더 원작 소설 이미지에 가까웠다”고 인정했다. 그는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우리 영화와 내 캐릭터를 새로운 시각으로 봐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경 세계닷컴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세계닷컴 기자  hyj0709@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엔믹스 규진 '시크한 매력'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