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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롤러코스터… 갈매기 날아오르다

입력 : 2012-10-14 17:43:46 수정 : 2012-10-14 17: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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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두산과 접전끝 PO티켓
폭투·3루 악송구 두산 자멸
16일 SK와 문학구장서 격돌
“SK 나와라.”

롯데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천신만고 끝에 두산에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두산 포수 양의지의 악송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두산을 따돌리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끝냈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롯데의 3루주자 박준서가 두산의 포수 양의지의 악송구로 홈인하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몰려 나와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연승한 뒤 내리 3연패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승리로 2010년 두산에 당했던 리버스 스위프에 대한 짜릿한 복수극을 완성했다. 롯데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꺾은 것은 4차례 대결 끝에 처음이다.

정규리그 4위 롯데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2위인 SK와 5전3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반면 두산은 8회 3점차 리드를 지키고자 선발 요원인 니퍼트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니퍼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불펜 에이스 홍상삼마저 1, 2차전의 부진을 계속하며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에서 어이없는 실책 하나에 패하고 말았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윤석민이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윤석민은 3회 2사 1, 2루의 기회에서도 적시타를 때려내며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년 이상 두산의 4번타자 자리를 든든히 지켰던 ‘두목곰’ 김동주의 빈자리를 메우는 윤석민의 활약이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8회 이원석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끝내는 듯했다. 

반면 2회 무사 1루, 4회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놓치며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두산이 8회 선발 요원인 니퍼트를 올리자 매섭게 공략을 시작했다. 롯데는 문규현의 안타와 김주찬의 적시 2루타로 ‘0의 행진’을 깼다. 후속 타자 박준서의 좌전 안타 때 김현수의 정확한 홈송구에 김주찬이 홈에서 횡사하며 뜨거워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손아섭의 안타가 터져 나와 더욱 아쉬웠다. 다급해진 두산 벤치는 니퍼트를 내리고 불펜 에이스 홍상삼을 올렸으나 롯데는 홍상삼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를 얻어내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연장까지 흘러간 이날 경기는 어이없는 실책 하나로 희비가 갈렸다. 롯데는 10회 선두타자 박준서가 안타로 출루했고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맞았다.

두산은 홍상삼을 내리고 프록터를 올렸다. 그러나 프록터의 폭투 때 박준서가 3루로 달렸고, 박준서를 저지하려던 두산 포수 양의지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박준서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이번 끝내기 실책은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상 두번째로 나온 진기록이었다.

남정훈 기자

● 양팀 감독의 말

◆롯데 양승호 감독=0-3으로 지는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도 선수들의 의욕이 앞서다 보니 여러 실수가 나왔다. 하루아침에 정비해서 SK전을 대비한다는 건 무리지만 최대한 준비하고 보강하겠다.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 휴식일까지 가질 수 있어 큰 힘을 얻었다. 우리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SK에 앞설 수 있었던 것은 공격형으로 나가다 보니 수비 시프트를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반드시 1차전을 잡고 작년의 패배를 설욕하겠다.

◆두산 김진욱 감독=8회 3-0으로 앞섰을 때 5차전을 생각하고 방심한 것이 패착이었다. 5차전에서 선발로 노경은을 쓸 것을 생각하고 니퍼트를 점검차 투입한 것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이날도 계투요원으로 나온 홍상삼은 구위가 나쁘지 않았지만 큰 경기라 압박감이 컸을 것이라서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프록터에게 홍성흔과 정면승부를 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들이 나빴고 판단 미스였다. 여기까지 오면서 우리 선수들은 굉장한 투혼을 발휘했으나 감독의 잘못이 있었다. 4차전까지 치르면서 선수들이 가진 힘이 내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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