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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감독을 꿈 꾸던 청년..배우가 되다(인터뷰)

입력 : 2012-10-10 14:50:32 수정 : 2012-10-10 14: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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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출신으로 영화 연출을 배우며, 감독을 꿈꿨다. 하지만 현재 그는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새로운 감독과의 작업을 목말라 하는 배우의 모습이다.

◇ "감독에서 배우로 꿈 수정..나는 돌연변이"

이선호는 스스로를 "돌연변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감독을 꿈꾸다 배우로 꿈을 수정한 평범하지 않은 행보가 그 이유다.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몰랐다고 하는 쪽이 더 맞겠네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미술을 전공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모델 제안을 받았고, 이 기회를 잡아야 겠다고 생각해서 대학을 한국에서 다니게 됐습니다"

그는 모델로서 연예계에 입문, 다수의 작품에서 조연을 맡으며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그에겐 모두 '좋은 경험'이었다.

"연기, 작품을 편식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장르는 분명히 있죠. 이번 영화 '멜로' 역시 그런 부분에서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작업이었어요"

이선호는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된 영화 '멜로'를 통해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 영화는 이로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인스턴스식 유희로서 사랑과 집착적 사랑의 갈등이 야기하는 파국을 담아낸다.

◇ "늘 새로운 감독과의 작업을 고대합니다"

연출을 공부할 때와 연기를 할 때의 자세는 틀림없이 다를 것이다. 이선호 역시도 "영화 연출을 배울 당시 봤던 영화를 지금 다시 보면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이를 증명한다.

'멜로'를 통해 호흡을 맞춘 이로이 감독과는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이 유러피안의 감성을 가지고 계세요. 굉장히 잘 맞아요. 그래서 작품을 하면서도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대화로써 풀어나가고,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알게 됐죠"

그는 새로운 감독, 독특한 성향을 지닌 감독과의 작업을 꿈꾼다.

"다양하고 넓은 유대관계를 원해요. 성격 자체가 한 번에 친해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래 보면서 끈끈해지는 타입이에요. 드라마의 경우엔 중, 후반으로 갈 수록 작업이 타이트해지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죠. 영화의 경우엔 이에 비해 여유가 좀 있는 편이라 훨씬 즐겁게 작업할 수 있어요"

또, 평범하지 않은 작품에 대한 열망이 있다.

"역할에 상관없이 도전적인 작품을 하고싶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설령 이해가 안된다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일상적이지 않은 발상을 끄집어내는 감독님들과의 호흡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아요"

◇ "'우결'? 양날의 검이죠"

배우 이선호를 대중들에게 가장 확실히 알린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서다. 배우 황우슬혜와 부부로 등장하면서 소탈하고 유쾌한 면모를 드러냈고, 덕분에 여성팬들도 확보했다. 또 한편으로는 진지하지 않고 가벼운 이미지까지 얻었다.

실제로 만난 이선호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보다는 진중한 쪽에 가까웠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뭐라도 해보려고 했던 것이 그렇게 비춰진 것 같아요(웃음). 양날의 검이죠. 배우로서 가는 길은 좀 정체된 감이 있엇지만, 저에겐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어요. 대중들에게 저라는 사람을 알리기도 했고, 앞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있다면 처음 하는 사람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이선호는 '멜로'를 통해 확실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선호가' 아닌 극중 '태인'으로 보일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멜로'와 같은 작품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대중들의 관심 속에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해 배우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내면 연기를 표현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관객들에게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고 믿어요"

브라운관을 넘어서 스크린까지. 확고한 신념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배우 이선호. 향후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연예뉴스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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