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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고양이 밥 퍼주는 로마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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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정수리에 내 송곳니 / 남순임 글·사진 / 꾸리에 / 1만4000원

남순임 글·사진 / 꾸리에 / 1만4000원
경기 부천시에 사는 남순임(39)씨는 2008년 우연히 ‘로마’라는 아기 고양이와 만났다. 로마는 썩은 음식물 쓰레기를 기웃거리는 비쩍 마른 새끼 길고양이. 불쌍한 로마에게 사료를 챙겨준 것이 계기가 돼 남씨는 ‘동네 고양이 밥 퍼주는 아낙네’로 살게 됐다. 그래선지 남씨가 인터넷 카페에서 사용하는 별명은 로마의 엄마란 뜻의 ‘로마맘’이다.

남씨가 회원 27만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인터넷 고양이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cafe.naver.com/ilovecat)에 올린 글들을 단행본으로 묶은 ‘니 정수리에 내 송곳니’가 출간됐다. 남씨는 이 책에 ‘웹툰’을 빗댄 ‘캣툰’이란 이름을 달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만화는 아니다. 남씨가 오갈 데 없는 고양이들을 거둬 기르면서 느낀 단상을 직접 찍은 고양이 사진과 조합해 만든 화보에 가깝다.

로마로 시작한 남씨의 고양이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졌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도 어느덧 4마리로 늘었다. 밝고 명랑한 ‘로빈’, 과거를 알 수 없는 ‘로또’, 늘 말썽만 부리는 ‘콩’이 로마의 뒤를 이어 속속 남씨 집에 합류했다. 책은 남씨가 4마리의 고양이와 뒤엉켜 사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솔직히 카메라로 고양이를 촬영하는 남씨의 기술은 전문가보다 떨어진다. 일부 사진은 화질이 매우 낮아 얼핏 보면 깨진 것 같다. 그럼에도 그의 글과 사진이 독자들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아마추어 작가 특유의 친화력과 고양이 애호가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성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남씨의 독백을 듣는다면 생각이 좀 달라질지 모르겠다.

“다음 생엔 길고양이로 태어나지 말거라. 어쩔 수 없이 또다시 고양이로 태어나거든 엄마한테 한 번 더 와주겠니? 사랑한다, 아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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