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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만 센카쿠 해역서 첫 물리적 충돌

입력 : 2012-09-26 01:29:12 수정 : 2012-09-26 01: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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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어선 40여척 영해진입 시위
日 특사 급파… 대만 외교부장 만나
中 ‘댜오위다오는 중국땅’ 백서 발간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 순시선이 서로 물대포를 쏘며 충돌했다.

대만의 어선 40여척이 25일 오전 7시40분부터 오전 11시40분까지 센카쿠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영해에 진입했으며 대만 순시선 8척도 함께 들어왔다고 일본,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의 순시선은 센카쿠 전방 3해리까지 접근한 40여척의 대만 어선을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대만 순시선도 자국 어선을 보호하기 위해 물대포로 응수했다. 대만 해안순방서는 이와 관련해 대만 어선이 센카쿠제도의 우오쓰리시마에서 5, 6㎞ 거리 가까이 접근했으며, 순시선도 3.9㎞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송은 일본 순시선의 물대포에도 대만 어선이 돌진하고 일본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방영하며 긴박한 상황을 전달했다. 일본이 지난 10일 센카쿠 국유화를 결정한 이후 중국 해양감시선과 일본 순시선 사이에 ‘구두 교전’은 있었지만 일본, 대만 간 ‘물대포 싸움’은 처음이다.

대만 어선은 “댜오위다오가 대만의 영토라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며 조기귀항을 선포해 추가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대만 당국은 12척의 순시선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고 실탄으로 무장한 특수기동대(SWAT) 병력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양감시선 4척과 어업감시선 1척도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댜오위다오,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해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백서는 “중국인이 이 섬을 처음 발견하고 이름을 붙이고 개발했다는 점을 중국의 각종 역사문서가 증명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센카쿠 영유권 분쟁 사태로 촉발된 대만과의 갈등 기류를 해소하기 위해 특사를 급파했지만 어업회담 재개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일본교류협회 다다시 이사장은 이날 타이베이에 도착해 양진톈(楊進添) 외교부장과 만나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2009년 2월에 중단된 센카쿠 주변 해역 어업권 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일정을 잡지 못했다. 중국 외교부 장즈귄(張志軍) 상무부부장과 일본 외무성 가와이 지카오(河相周夫) 사무차관도 이날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했지만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영토분쟁의 여파로 양국 경제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반일 시위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의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중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11일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일본 자동차업체 중 감산 결정은 도요타가 처음이다. 또 전날 중국 톈진(天津)항을 출발한 로열캐러비언사의 크루즈선 ‘보이저’호가 일본 입항을 취소했다고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가 전했다.

베이징·도쿄=주춘렬·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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