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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보다 사회가 우선시 되는 세상의 해프닝

입력 : 2012-09-21 18:05:29 수정 : 2012-09-21 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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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브라질’ EBS ‘세계의 명화’는 22일 오후 11시 테리 길리엄 감독의 1985년 작품 ‘브라질’을 방송한다. 관료제의 위험과 억압적 체제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블레이드 러너’(1982)와 함께 1980년대 걸작 공상과학(SF)영화로 손꼽힌다. 

EBS ‘세계의 명화’는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1980년대 걸작 공상과학(SF)영화로 꼽히는 ‘브라질’을 방송한다.
폭탄테러가 만연한 20세기의 한 도시에서는 정보부가 도시의 모든 일을 관장하고 있다. 통제되고 획일화된 사회에서 시민은 기계 같은 삶을 반복한다. 소심하고 나약한 샘 라우리(조나단 프라이스)는 정보국 서기로, 중세의 기사가 되어 하늘을 날며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는 꿈이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정보국 직원이 실수로 ‘터틀’이란 테러리스트를 ‘버틀’로 기재하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샘은 피해자 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버틀의 집을 찾아갔다가 꿈속에 등장해온 아름다운 여인 질 레이튼(킴 그리스트)을 만난다. 샘은 레이튼의 뒷조사를 한다. 꿈과 달리 현실 속 여인은 트럭을 운전하는 반정부주의자이다.

이 영화에서 개인은 사회를 구성하는 부속품에 불과하며 사회에 대한 불평이나 반항은 무자비하게 진압된다. 테리 길리엄 감독은 위트 넘치는 연출로 암울한 도시의 분위기를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게 묘사한다. 서류작업 오류로 사람이 숨져도 군소리를 할 수 없고, 타인의 목숨이 달린 시급한 일임에도 여러 부서를 들락거리며 확인을 받아야 한다. 바로 옆에서 사람이 총을 맞아 사망하건, 건물이 무너지건 청소부는 무심하게 청소만 한다. 승객의 팔이 문에 끼어도 전동차 자동문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열리고 닫힌다.

감독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8과 1/2’에 대한 오마주로 이 영화의 제목을 ‘1984와 2분의 1’로 지으려 했다고 한다. 영화 제목 ‘브라질’은 이 도시의 시민이 바라는 이상향이자 주인공 샘이 꿈꾸는 도피처를 의미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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