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 집값 추가 하락 우려 전세로 몰려 주부 지모(36·서울 상도동)씨는 최근 전세계약을 연장하다가 치솟은 전세금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2년 전 32평형 아파트를 3억원에 얻은 지씨는 5000만원을 올려 달라는 집 주인의 요구에 당황했다.
집 주인은 한술 더 떠 “전세금에 2억원을 보태 이 기회에 집을 사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까지 했다. 다른 아파트를 알아봤지만 전세금이 비슷해 밀고당기기를 하다 3000만원을 올려줬다.
지씨는 “2년마다 치솟는 전세금을 마련하기가 너무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급증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2년 만에 전셋값이 수억원까지 치솟은 아파트도 등장했다.
모을 수 있는 돈보다 전셋값이 훨씬 많이 뛰는 바람에 서민들은 집 규모를 줄이거나 도심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2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9월 아파트 전셋값은 2010년 9월보다 전국 평균 17.2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3㎡당 707만원에서 830만원으로 17.39% 올랐다.
신도시는 20.57%(537만→648만원), 경기 20.40%, 인천 8.18%, 부산 18.11%, 대구 13.58%, 광주 16.60%, 대전 14.24%, 울산이 12.29% 각각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라인아파트 39평형이 2010년 9월 2억6000만원에서 올해 9월 4억4000만원(69.23%)으로,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15평형은 2억원에서 3억3500만원(67.5%)으로, 노원구 상계동 늘푸른아파트 38평형은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66.67%)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용인시 성복동 성복힐스테이트3차 55평형은 2억1500만원에서 3억6500만원(69.77%), 시흥시 하중동 데코빌 22평형은 4550만원에서 7750만원(70.33%)으로 올랐다.
지방에서는 광주 용봉동 금호아파트 32평형이 3750만원에서 6400만원(70.67%)으로, 대구 도원동 한실들주공5단지 2차 17평형은 4250만원에서 7250만원(70.59%)으로, 부산 용호동 벽산화이트타워 37평형이 8500만원에서 1억4500만원(70.59%), 울산 무거동 협성현대 34평형이 7350만원에서 1억2500만원(70.07%)으로 2년 만에 전셋값 변동률이 70%를 넘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부동산연구소장은 “집값 추가하락을 우려해 수요자들이 전세로 몰리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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