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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속에서 과거를 속죄하는 할아버지

입력 : 2012-09-12 18:05:58 수정 : 2012-09-12 18: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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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상에 이런 일이’  국내 유명 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을 이끌었던 전도학(83)옹은 7개 국어를 막힘 없이 구사하는 엘리트였다. 그러나 최근 이웃 주민들은 그의 집을 향해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옹이 쓰레기를 집안에 쌓아 놓고 있어 바퀴벌레와 악취가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난장판을 해놓은 집안 생활과 달리 전씨는 밖에서는 여전히 말끔한 모습으로 지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가 안팎에서 180도 다른 생활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날에 대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자신을 쓰레기 더미에 방치하고 있는 전도학옹.
13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독특한 사연과 재주를 지닌 이웃의 모습을 전달한다. 전옹의 가슴에는 눈앞에 보이는 성공만 좇으며 달려온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켜켜이 쌓여 있다. 가까운 이들의 사정을 무시한 채 직선으로만 달렸던 청춘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조금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살아야 할 노년에 그는 자신을 쓰레기 더미에 방치하며 속죄하고 있다.

부산에는 평범한 재료를 이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기인이 있다. ‘만능 손’으로 불리는 문병찬(58)씨다. 그는 폐지·유리·찰흙·숟가락 등을 재료 삼아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성인 남자의 평균 키보다 큰 종이 로봇에서부터 숟가락 머리 부분을 잘라 만든 구조물까지 그의 거실에는 독특한 작품이 널려 있다. 손에 잡히는 것으로 끊임없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탓에 세간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한다.

서울의 한 동에는 ‘보디가드 백’이라 불리는 진돗개가 있다. 전봇대 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며 폐지를 모으다가도 손순애(65)씨 곁에 낯선 이가 다가가면 녀석은 부리나케 뛰어와 짖는다. 손씨의 강아지 ‘백구’는 그녀의 곁에서 폐지 수집을 돕고 손씨를 보호한다. 이 강아지에게는 손씨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서는 백구의 사연을 들여다본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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