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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에 대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자신을 쓰레기 더미에 방치하고 있는 전도학옹. |
부산에는 평범한 재료를 이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기인이 있다. ‘만능 손’으로 불리는 문병찬(58)씨다. 그는 폐지·유리·찰흙·숟가락 등을 재료 삼아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성인 남자의 평균 키보다 큰 종이 로봇에서부터 숟가락 머리 부분을 잘라 만든 구조물까지 그의 거실에는 독특한 작품이 널려 있다. 손에 잡히는 것으로 끊임없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탓에 세간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한다.
서울의 한 동에는 ‘보디가드 백’이라 불리는 진돗개가 있다. 전봇대 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며 폐지를 모으다가도 손순애(65)씨 곁에 낯선 이가 다가가면 녀석은 부리나케 뛰어와 짖는다. 손씨의 강아지 ‘백구’는 그녀의 곁에서 폐지 수집을 돕고 손씨를 보호한다. 이 강아지에게는 손씨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서는 백구의 사연을 들여다본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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