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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세 번 실패는 없다”… 우주강국 향한 ‘하늘 문’ 연다

입력 : 2012-09-12 09:01:18 수정 : 2012-09-12 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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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10월 26일 발사 예정 ‘세 번의 실패는 없다.’

우주강국의 염원을 담은 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다음달 말 세 번째이자 ‘마지막’ 우주 도전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준비상황과 최적의 발사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0월26일에서 31일 사이 나로호 3차 발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사 예정일은 10월26일, 발사 예비일은 27∼31일이며, 발사 시간은 오후 3시30분∼오후 5시다. 최종 발사일은 기상상황을 고려해 발사 예정일에 임박해 확정된다. 정부는 항공기·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관련국 등에 결정사항을 통보할 예정이다.

◆10월26일 대망의 ‘하늘 문’ 열리나


지난 1일 러시아산 1단로켓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면서 나로호의 모든 구성품이 입고 완료됐다.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각 부품을 점검하는 기간, 기상상황, 연휴 일정을 고려해 다음달 25일 이후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기상상황으로 일정이 며칠 미뤄질 경우를 감안해 31일까지를 예비 발사일로 정했다. 발사 시간은 발사 가능시간인 오전(5시45분∼7시)과 오후(3시30분∼5시) 가운데 오후 시간으로 정해졌다. 발사 전 8시간에 달하는 작업에 따른 연구원들의 밤샘작업과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을 감안했다.

현대과학의 총아인 발사체는 인력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발사윈도(Launch window)’로 불리는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이어야 나로호에 실린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뒤 에너지원인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만약 위성이 지구 그림자안으로 들어가면 자체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기에 효율적인 운용이 어렵다.

최종 발사일은 일기예보가 3개월 전, 1개월 전, 7일 전에 발표되기에 발사 예정일 7일 전인 19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든 조건이 갖춰지면 다음달 26일 오후 3시30분 발사가 가능하다. 교과부 고서곤 우주기술과장은 “향후 기상조건에 따라 실제 발사가 예비기간 내에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이 1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나로호(KSLV-Ⅰ) 3차 발사 계획을 설명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이 마지막”… 반드시 성공해야


나로호는 이미 두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 2009년 8월에 이뤄진 1차 발사는 1단과 2단의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2단로켓의 덮개(페어링)가 한 쪽만 분리되면서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0년 6월 2차 시기에는 발사 137초 만에 공중폭발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2차 실패를 두고 책임공방을 벌였지만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결국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화약을 바꾸는 등 서로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보완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3차 발사에 합의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 단장은 “지난 7월까지 러시아 측과 의견을 교류하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점검을 끝마쳤다”며 “1, 2차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4차 발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당초 러시아와 3차 발사까지만 계약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실패할 경우 나로호는 포기하고 현재 추진 중인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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