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이제는 T.P.O⑴에 맞는 컬러를 잘 선택할 수 있는 색감을 키우자. 우리가 그간 살면서 접했던 많은 색상이 있지만 적시 적소에 사용하지 못하고 넘어간 색상들도 많다. 기본적인 색상별로 갖고 있는 의미나 이미지를 알아보면 색이 가진 놀라운 기능적인 부분이 많으니 잘 활용해보자.
◆ Red = 보통 레드를 주로 입는 사람은 활동적이거나 강한 느낌에 정열적인 사람이 많다. 빨강은 에너지, 생명력을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색이므로 주의를 끌거나 강조하고 싶을 때는 빨강을 활용하면 좋다. 다이내믹하고, 자신감 있어 보여 적극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기에 가장 멋진 포인트컬러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의욕이 저하될 때 빨강을 가까이하면 활기와 의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 Orange = 오렌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매사에 열의를 보여주는 사람이 많다. 오렌지는 상큼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며 무엇보다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어 서비스업에서 많이 사용된다. 또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색이어서 주방이나 식당에서 자주 사용된다. 블랙과 매치하면 시크한 느낌이고, 화이트와 매치하면 상큼함을 더할 수 있다. 시선을 끌고 싶거나 창의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은 색이지만 많이 사용하면 저렴해 보이거나 피곤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심플하게 매치하도록 하자.
◆ Yellow = 통솔력 있고,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 좋아하는 색이다. 노랑을 즐기는 사람은 사교적이고, 타인에게 유머를 주는 유쾌한 사람이 많다. 노랑은 새로움과 밝음을 표현하는 희망적인 색이다. 명랑하고, 활동적인 부분이나 기쁨과 희망을 표현하고자 할 때 선택하면 좋다. 단 유치원 가방이나 옷을 생각해보면 노란색이 많은 만큼 어린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자리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나른하고, 지루할 때 노랑을 가까이하면 운동신경을 활성화 시키기 때문에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선택할 때 노랑을 고른다면 운동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 Green = 그린을 주로 입는 사람은 협조성과 균형감각에 뛰어난 타입으로 상냥하며 솔직한 성격의 사람이 많다. 녹색은 싱싱함, 안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색이다. 기분을 온화하게 해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많이들 알고 있는 칠판처럼 오래 보아야 하는 곳에 많이 쓰인다. 근면함과 인내심을 나타내주는 색상이므로 가까워지면 좋은 색이다. 배색 컬러와 명도 차가 많이 나도록 코디 해야 멋진 룩이 완성된다.
◆ Blue =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쿨하고, 지성적인 사람이 많다. 시원함, 젊음, 냉정함을 표현하는 블루는 기분을 차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흥분한 마음을 냉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지적인 인상에 효과적이어서 신뢰를 줄 수 있어 넥타이나 셔츠 같은 곳에 자주 쓰이는 컬러로도 유명하다. 파란색은 부교감 신경계에 작용하여 안정이 필요하거나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 곳에서도 많이 쓰인다.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 효과적이다.

◆ Purple =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의식이 강하고, 창의적인 분야에 종사자가 많고,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정서불안, 질투, 우울 등 복잡한 심리 상태를 대변하기도 하여 좋지 않은 이미지도 있다. 보라색은 무엇보다 호화롭고, 신비로우며 품위를 나타내 준다. 대학 시절 코디네이션 시간에 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을 때 나 역시도 보라계열을 매치했던 것이 기억난다. 보라색은 우아함과 품위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데에 탁월하다. 무채색이나 비슷한 계통의 색과 잘 어울리고, 기본적으로 미적 센스가 뛰어나 보이게 해준다.
◆ Pink = 핑크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가득 담고 있는 사람이 많다. 표현도 다정하고, 따뜻하며 상냥한 사람이 많다. 핑크는 따뜻함과 부드러움, 행복을 나타내며 귀엽고,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색이다. 핑크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공격적 감성을 진정시켜 준다. 보통 여성 호르몬 분비를 높이고 따뜻한 기분을 만들기 때문에 사랑을 전할 때, 격려나 위로의 마음을 전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러브레터를 떠올려 보면 편지지나 카드에 핑크 빛깔이 많은 것도 그 이유이다. 로맨틱한 이미지가 가장 강하기 때문에 여성의류나 여성용 제품에 많이 쓰인다.
◆ Brown = 브라운 계열을 자주 입는 사람은 주변 사람을 중히 여기는 안정적인 사람이 많다. 대지, 부드러움, 중후함을 뜻하는 갈색은 대체로 따뜻한 이미지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색이다. 보통 단란한 자리에 잘 어울려 응접실, 거실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차분함이나 포용력을 어필하고 싶을 때, 안정된 묵직함을 강조하고 싶은 비즈니스 상에서도 효과가 좋다. 우아한 느낌의 톤온톤 배색이 대표적인 코디 법으로 베이식 하면서도 차분한 연출에 좋다.
◆ White = 흰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공평함을 중시하고, 정의감이 넘치며 높은 이상을 꿈꾸는 완벽주의자 타입이 많다. 화이트는 명실공히 순수, 청결, 깨끗함, 청순함 등을 대표한다. 그에 따라 병원이나 계몽적인 계열에서 주로 쓰인다. 무채색 중에서도 가장 깨끗한 색이기 때문에 다양한 컬러와 잘 어울리며 배색이 쉽고, 간단하다.
◆ Gray =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독립심이 강한 사람이 좋아하는 색이다. 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회색은 특히 블랙, 와인, 베이지와 잘 어울리는 컬러이다. 게다가 비비드한 컬러와 파스텔 계열도 잘 어울려 뜻밖에 매치하기가 쉽다. 하지만 임팩트가 있는 컬러는 아니기에 그레이를 많이 쓰면 지루하거나 우울해 보일 수 있으니 주목받아야 할 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색상마다 이러한 성격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그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개개인의 성격이나 기호도 예상해 볼 수 있으니 색채는 더욱이 신기한 마술 같기도 하다. 필요할 때 그에 맞는 색을 고른다면 더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연출을 할 수 있다.
⑴T.P.O: Time, Place, Occasion으로 시간, 장소, 상황에 알맞은 의복을 착용하는 것을 말한다.
윤나라(모델·강사) blog.naver.com/charming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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