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고(故) 장준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8월 1일 37년간의 침묵을 깨고 고 장준하의 유골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970년대 유신 체제에 가장 강렬히 저항하며 ‘재야의 대통령’으로 불린 장준하는 1975 8월 경기도 포천 소재 약사봉에서 등산 도중 실족사 했다.
추락사로 종결된 장준하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동안 숱한 의혹이 제기됐다. 추락사로 보기에는 두개골 함몰(사인 추정)을 제외하고 사체가 깨끗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사망 경위는 진상 규명 불능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에 드러난 유골에는 두개골 오른쪽에 자리 잡은 정원형의 함몰과 오른쪽 엉덩이뼈의 골절이 새겨져 있을 뿐 다른 곳은 모두 온전한 상태다. 우측 방향으로 추락해 두개골과 엉덩이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라면 왜 그보다 훨씬 약한 갈비뼈나 목뼈, 어깨뼈는 멀쩡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불거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번에 발견된 유골과 1975년 당시 사체 검안의의 소견서, 추락 지점의 지형 등을 토대로 국내외 법의학자, 신경외과 전문의 등 총 25인의 자문을 바탕으로 사망 경위에 대한 입체 분석을 시도했다.
또한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의 상당 부분은 고 장준하와 함께 등산을 했던 유일한 동행자이자 유일한 목격자인 김용환 씨에게 집중된다. 김씨는 당시 “절벽을 건너려고 소나무를 붙잡다가 떨어졌다”고 진술해 추락사로 결론이 났지만, 그 후 진술과 행적에 의심스러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한편 고 장준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1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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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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