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불어권 작가 장 피에르 다비트(62)가 쓴 소설 ‘다시 만난 어린왕자’(강소라 옮김, 사람사는세상)는 이렇게 시작한다.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사내가 모처럼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여행 도중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어느 섬에 표류한 사내는 낯익은 소년과 만난다. 생텍쥐페리가 남긴 불후의 명작 ‘어린왕자’의 주인공이다. 소년이 살던 평화로운 별에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해결책을 찾으러 온 것이다. 사내를 호랑이 사냥꾼으로 착각한 소년은 “호랑이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쓴다.
생텍쥐페리 사후 세계 곳곳에서 ‘어린왕자’의 후속편을 표방한 작품들이 나왔다.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그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소설이다. 올가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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