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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개 유골이 女 1명 유골 둘러싸 '희귀 무덤'

입력 : 2012-08-08 09:45:07 수정 : 2012-08-08 09: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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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고고학자들은 최근 멕시코시티의 템플로 마요르 사원 안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발견된 적 없는 희귀한 아즈텍 묘지를 발굴, 한 명의 젊은 여성 유골을 1789개의 유골 더미들이 둘러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무덤은 아즈텍의 옛 수도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인 사원의 광장 가장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목(神木)의 잔해 바로 곁에 있었고, 이 모든 것은 지표면 5m 지하에 묻혀 있었다.

멕시코의 국립 인류사학연구소는 이번에 발견된 아즈텍 묘지는 원래 지배 계급의 장례에 대량의 순장(殉葬)을 하지 않고 뼈만을 재매장하지도 않는 아즈텍 문명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전례가 없는 희귀 묘지라고 밝혔다.

발굴에 참가하지 않은 플로리다 대학의 고고학자 수전 질레스피 교수도 7일 "이번 발굴된 매장 형태는 아즈텍 문명권에선 처음 발견된 희귀 무덤"이라고 말했다. 마야 문명에서는 왕실 장례에 희생자들을 함께 묻는 순장 사례가 있지만 대개 온전한 시신으로 발굴되지 이번처럼 여러가지 뼈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아즈텍 왕국은 1325년에서 스페인 정복으로 망한 1521년까지도 지배 계급의 시신은 화장을 하는게 보통이어서 히스패닉 이전 시대의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아즈텍의 묘지가 발견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질레스피 교수는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골들 중 쌓여 있는 뼈들 가운데는 심장을 적출할 때 절개한 듯한 흉골이나 등골의 절단 흔적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쌓여 있는 뼈들의 상태로 보아 현장에서 그런 희생 의식이 이뤄진 것 같지는 않다고 발굴 학자들은 말했다.

또 한 무더기에선 일곱 개의 성인 두개골과 세 개의 어린이 두개골이 발견되었고, 대퇴골 같은 큰 뼈는 다른 무더기에, 갈비뼈들은 또 다른 무더기에서 발견됐다.

발굴 책임자인 베를라 루이즈 박사는 이 뼈들이 원 매장지에서 발굴되어 여성의 유해와 함께 다시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 점령 이전의 고대 문명권에서 조상 숭배의 일환으로 유해를 이장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즈텍에서도 그렇게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1481~1486년의 시기에 이곳 사원에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무덤은 아즈텍인들이 신목을 통해서 하늘과 소통하는 신앙을 가졌다는 점에서 아즈텍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나무 그루터기 모양의 이 신목도 장례 의식을 위해서 다른 곳에서 옮겨왔을 수 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묘지가 발견된 템플로 마요르 사원은 여러 세대에 걸쳐서 부분적으로 개축, 증축된 것으로 묘지와 신목이 발견된 부분은 사원의 부지 가장자리에 해당되는 장소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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