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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인터뷰] 주지훈 “차가운 신비주의? 저 부드러운 남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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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10 10:00:53 수정 : 2012-08-10 1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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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좀 차갑고 신비주의 배우라는 오해도 있지만, 저 실상 부드러운 남자에요.”(웃음)

주지훈은 ‘신비주의’, ‘냉정’, ‘차가움’ 등 몇 가지 단어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자신을 “스무스(smooth)하다”고 표현하며 웃었다. 기사화된 인터뷰의 딱딱한 문체 때문에 오해를 받는다고 주장한 주지훈은 해요체 문장과 영상 인터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킬킬거렸다.

2009년 마약 파문 이후 3년 만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주지훈은 과거의 실수를 딛고 한층 견고해졌지만 환하게 웃는 여유도 잃지 않았다. 자신을 유연하게 다루는 것, 혹자는 이를 성숙이라고 말했다.

- 드라마 ‘궁’ 이후 8년 만에 다시 왕세자로 대중 앞에 서는 소감은.
사실 저는 특별한 것 없이 그냥 그래요. 남들이 부러워하니까 ‘아, 왕자가 좋은 역할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정도에요. 그런데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는 죽도록 고생하는 왕자라 안 부러울 것 같네요.(웃음)

- 본격적인 복귀작에 신중했을 텐데 꼭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나.
저는 늘 제 인생을 걸고 작품을 선택했어요. 복귀작이라 더 신중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었고요. 하지만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재미에 있었어요. 단순한 코믹극의 웃음이 아니라 작품의 재미요. 물론 ‘나는 왕이로소이다’에는 웃긴 요소가 많지만 포인트는 그 너머에 있어요. ‘재밌는 영화’, ‘선생 김봉두’처럼 딱 ‘장규성 감독님 표’ 영화죠.

- 예고편에서 일부 공개된 노출 욕탕신에 팬들의 관심이 대단하더라.
매 작품마다 노출은 항상 있었는데 오랜만이라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왕(王)자 복근도 없는데 그렇게 저를 벗기고 싶어하더라고요.(웃음) 사실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위해 체중을 6kg 늘렸었는데 지금은 다시 빼는 중이에요.

- ‘나는 왕이로소이다’에는 배우들이 정말 많다. 주인공으로서 중심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작품 속에서 자기만 튀려는 배우들이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호흡을 맞춘 백윤식, 변희봉, 박영규, 김수로, 임원희 등 선생님, 선배님들이 진짜 멋있었어요. 한 작품에 인물이 많이 나온다는 건 분량이 정해졌다는 소리거든요. 그런데 누구도 딱 정해진 분량을 넘어가려고 하지 않았어요. 관록에서 오는 자신감이겠죠? 그래서 저는 제 몫만 잘 해내면 됐어요. 아주 편안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 대선배들에게 묻어가는 즐거움도 있었겠다. 혹시 현장에서 야단맞은 일은 없었나.
묻어가는 것도 따라갈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죠.(웃음) 할 줄 모르면 업힐 수도 없는 것 같아요. 변희봉 등 선생님들이 ‘연기는 리액션’이라고 하시던데 공감이 됐어요. 이렇게 배우는 부분이 많아서 어린 배우일수록 큰 선배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현장에서 야단맞은 일이요? 제가 그런 짓을 안 해서 없었어요.(웃음) 전 독립하기 전까지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어른들과 함께하는 분위기에 익숙하거든요.

- 이번 영화도 그렇고 언제부턴가 주지훈은 남자배우 복이 많은 사람이 됐다. 동성애 코드를 담은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 출연한 이후부터 그런가.(웃음)
그 전부터 유난히 남자 복(?)이 많았어요.(웃음) 사실 여배우와의 작업은 이번에 함께한 이하늬를 포함해서 4번 정도로 적은 편이죠. 하지만 참 좋은 여배우들과 함께했죠. 이하늬는 차가울 것 같은데 무척 유연한 친구라 놀랐어요. 잠깐, 몸이 유연하다는 게 아니라 사고가 유연하다는 말입니다.(웃음)

-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개봉 이후에도 주지훈은 바쁘다. 밴드 ‘제스터즈’를 통해 보컬로 나선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연기 활동과 음악 활동을 하고, 연기와 음악을 동시에 선보이는 뮤지컬도 했는데 이젠 또 무엇을 보여줄 계획인가.
이제 연극이 남았네요. 저는 드라마도 음악도 뮤지컬도 모두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경계선을 명확히 알고 있고 또 목표를 위해 죽을 만큼 연습하기 때문이에요. 뮤지컬 ‘돈주앙’ 때 “노래도 연기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비판을 받았는데, 그 당시 하루 15시간씩 노래 연습을 했어요.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럼 말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거예요.

- 과거 주지훈에게 느꼈던 베일 것 같은 예민함과 불안한 위태로움, 어딘가 폐쇄적인 느낌이 줄어든 것 같다. 군대 생활을 통해 무던해진 덕분인가.(웃음)
물론 군 복무를 하면서 세월이 지난 덕이겠죠. 하지만 과거의 예민했던 그 모습도 마음먹으면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어요. 그런데 폐쇄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리네요. 직접 대화해보니까 저 아주 진솔하고 스무스한 성격 아닌가요?(웃음) 이런 모습이 딱딱한 글로 기사화되면 딱딱해지는 것 같아요. 이제 동영상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어요.(웃음)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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