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분섭취 효과

목소리는 목 양쪽에 자리한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진다.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수가 증가하고 부딪치는 힘이 커져 각종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는 일상 대화를 나눌 때 100∼300번 정도 진동하는데, 고함을 지르거나 힘차게 응원할 때는 무려 10배에 달하는 3000회까지 고속 진동해 자칫 성대결절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성대가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성대 용종(물혹)이 생겨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이 생기면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을 발성하기 어려워진다. 성대결절은 증상 초기엔 목소리를 아끼고 성대 진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물이나 음성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으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결절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성대 용종은 수술로 제거하지 않으면 회복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크기가 점차 커져 증상이 더 심해진다. 여승근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럿이 어울려 올림픽 경기를 응원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 항상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할 것”을 권한다. 여 교수는 “술과 카페인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며, 특히 담배 연기는 직접적으로 성대 점막을 자극하므로 응원할 때는 되도록 금연하거나 흡연횟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간접흡연도 성대를 자극하는 원인이 된다.
먼지가 많거나 지하실 등 공기가 탁한 응원장소는 피하는 게 좋다. 목소리가 변하는 느낌이 들면 더 이상 고음을 지르지 말아야 한다. 발성할 때 통증이 느껴지면 30분 이상 말하지 말고 성대에 충분한 휴식을 주어야 한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는 더 큰 소리를 내게 되므로, 응원할 때는 가급적 시끄러운 장소를 피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음료와 과일, 비타민E가 많은 견과류 등을 자주 섭취해 피로를 최소화한다. 외출 후에는 목 안을 잘 헹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좋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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