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지현이 선배인 김혜수와 비교는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가슴 사이즈’가 다르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전지현은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최동훈 감독을 비롯한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수현 등 배우들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첫 공개된 영화는 홍콩·마카오 등 외국의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한중 배우들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지현은 극중 함께 출연한 김혜수와 미모로 경쟁심을 느끼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혜수와는) 게임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저는 까마득한 후배고, 극중 각자 이야기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며 비교를 거부했다.
그는 이어 “배우들 모두 각 캐릭터가 색을 발할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면서 “가슴 사이즈부터가… 애초에 난 후배로서 대결구도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 취재진과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전지현의 돌발발언에 당사자인 김혜수를 비롯한 배우들 모두 당황감과 폭소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도둑들’은 마카오 박(김윤석 분), 펩시(김혜수 분), 뽀빠이(이정재 분), 예니콜(전지현 분), 잠파노(김수현 분), 첸(임달화 분), 씹던껌(김해숙 분), 앤드류(오달수 분), 조니(증국상 분) 등 한중 도둑들이 모여 마카오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내용을 다뤘다.
이 영화에서 전지현은 섹시하면서도 일을 할 때는 대범한 줄타기 전문가 예니콜로 분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전지현은 “극중 욕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말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최동훈 감독의 정확한 디렉션만 따라하면 됐기 때문이라고. 그는 “욕에 강세를 줘서 진짜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감독님은 그렇게 하면 캐릭터가 미워 보일 수 있다고 하셨다”면서 “제가 감을 못 잡아서 헤매니까 감독님이 직접 대사를 읊어주셨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도둑들’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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