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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연습' 강요당한 13살 중학생, 결국…

입력 : 2012-07-04 13:10:49 수정 : 2012-07-04 1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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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자살 연습을 강요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4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가(滋賀)현 오쓰(大津)시 시립중학교 2학년 남학생(당시 13세)이 자살한 뒤 학교 측이 전교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망한 학생이 다닌 학교에서는 2011년 10월 1~3학년 학생 약 32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 가운데 15명이 “다른 학생들이 숨진 학생에게 매일 점심 시간에 자살 연습을 강요했다고 들었다”거나 “(괴롭힌 학생들이) 숨진 학생에게 ‘자살 연습은 했느냐’고 말했다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학생은“(숨진 학생이) 괴롭힌 학생에게 매일‘죽겠습니다’라고 이메일을 보냈다더라”등의 증언을 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지메(집단 괴롭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지메와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는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숨진 학생의 부모는 지난 2월 “집단 괴롭힘이 아들의 자살 원인”이라며 오쓰시와 가해 학생 3명 등을 상대로 약 7720만엔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번 조사결과는 17일 재판에서 원고 측 준비서면에 포함될 예정이다.

숨진 학생의 아버지(46)는 “작지만 신호를 보낸 학생이 있는데도 (학교 측은) 왜 조사를 중단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원인을 밝혀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일본 시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조사 사실은 인정하지만 “소송에 관련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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