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야기하는 문제 조명

1816년 시인 바이런 경, 의사 존 폴리도리,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괴담을 하나씩 짓기로 약속해 ‘무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는 1818년에 ‘프랑켄슈타인’(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부제는 ‘근대의 프로메테우스(The Modern Prometheus)’이다.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제네바의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자의 뼈로 신장 8피트(244㎝)의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 괴물은 드디어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에서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을 죽인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과 함께 살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까지 죽인다. 증오와 복수심만 남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갔다가 탐험대의 배 안에서 비참하게 죽는다. 괴물은 탐험대원에게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확인한 뒤에 스스로 몸을 불태우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사회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카렐 차페크의 ‘R. U. R.’ 등 과학소설은 물론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등 널리 알려진 SF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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