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에 자진 방출 요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모이어가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자신을 방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볼티모어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모이어가 볼티모어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한 것은 메이저리그 승격이 가능한 팀으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1986년 시카고 컵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모이어는 올 시즌 개막 전 전격적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을 맺고 현역에 복귀했다. 모이어는 생후 49세 150일이었던 4월 18일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1932년 잭 퀸이 보유하고 있던 49세 70일의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80년 만에 갈아치웠다.
모이어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2승5패 5.70의 성적을 올렸다. 이후 모이어는 지난달 31일 콜로라도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은퇴 위기에 놓인 모이어는 지난 7일 볼티모어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모이어는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1.69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선발진이 꽤 탄탄한 볼티모어에 모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서 모이어는 스스로 볼티모어에 방출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모이어는 무려 25시즌을 뛴 만큼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은 물론 2010년 5월 8일(47세 170일)에 완봉승을 거두면서 최고령 완봉승 기록도 갖고 있으며 현재 통산 269승(209패)으로 현역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522개의 피홈런은 현역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2010시즌 직후 모이어의 팔꿈치 부상이 재발하자 주변에서는 그의 선수생활은 끝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모이어는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까지 선수 생활 연장의 의욕을 보이며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1년이 넘는 재활기간을 견뎌낸 뒤 쉰 살의 나이에 마침내 현역으로 돌아왔다. 모이어의 ‘무한도전’은 그의 왼팔이 공을 던질 수 있는 한 계속될 것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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