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10명중 8명“최소 70세는 넘어야 노인”

27%만 자녀와 동거 11% 자살 생각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8명은 최소 70세가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68%는 자녀와 따로 살고, 대부분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노인의 11.2%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고, 상당수는 자살을 시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노인 1만15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노인의 83.7%가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4년(30.1%), 2004년(55.8%)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65세는 더 이상 노인의 연령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인 가구의 형태 또한 크게 변하고 있다. 가구 유형은 ▲노인독거 19.6% ▲노인부부 48.5% ▲자녀동거 27.3% ▲기타 4.6% 등이었다.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의 비율이 1994년 54.7%, 2004년 38.6% 등으로 급감했다.

또 개인소득 중 사적이전소득이 39.8%로 가장 많았지만 2008년(46.5%)에 비해선 감소했다. 반면 기초노령연금 및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등으로 공적이전소득은 28.2%에서 32.5%로 늘었다.

노인의 43.0%가 소비지출 가운데 주거 관련비를 가장 부담스러워했고 이어 ▲의료비(24.7%) ▲식비(12.0%) ▲경조사비(8.3%) 순이었다. 취업률은 34.0%로 이전 조사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농·어·축산업(52.9%)과 단순노무직(26.1%)의 비율이 높았다. 일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79.4%)이, 미취업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32.8%)가 가장 많았다.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질환별로는 남녀 모두 고혈압(54.8%)이 가장 많았다.

노인 3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우울증상을 보였고 여성, 고연령, 저소득일수록 우울증상률이 높았다.

문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