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조광수 감독 “내 동성애 영화엔 이성애자 배우뿐” 왜?

입력 : 2012-06-08 17:47:23 수정 : 2012-06-08 17:47: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에 이성애자 배우를 기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자신의 첫 장편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제작 청년필름, 이하 두결한장)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동성애를 소재로 한 내 영화에는 이성애자 배우들이 출연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커밍아웃을 한 배우들이 거의 없다”는 김조광수 감독은 “만약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동성애자 배우들과 작업을 한다면 기자간담회 등 공식석상에서 성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 동성애자인 배우들이 ‘나는 이성애자다’고 말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조광수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배우가 커밍아웃을 할 경우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홍석천의 경우, 대부분의 작품에서 동성애자 역할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퀴어 영화 ‘두결한장’에서 동성애 연기를 펼친 류현경, 정애연, 김동윤, 송용진 등은 모두 이성애자 배우다. 김동윤은 “‘두결한장’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이성애자고 김조광수 감독만 동성애자다. 촬영 중 김조광수 감독이 ‘이성애자들과 영화를 찍으려니 다른 부분이 많아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조광수 감독은 “이성애자 배우들이 동성애 연기를 하면서 자신이 모르던 영역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도 내가 연출하는 동성애 영화에는 이성애자 배우들을 적극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결한장’은 게이 의사 민수(김동윤 분)와 레즈비언 여의사 효진(류현경 분)의 위장 결혼을 그린 퀴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6월21일 개봉 예정.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청년필름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