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미디어 밀집 매력… 인력부족 단점 미국 뉴욕이 정보기술(IT) 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IT 산업이 단순한 인터넷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소비재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제품 생산 쪽으로 주력 업종을 바꾸면서 금융, 미디어 등 모든 산업이 밀집돼 있는 뉴욕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신생 IT 기업들이 이제 본사를 뉴욕으로 옮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통적인 IT 산업 허브인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는 잔뜩 경계하고 있다.
신생 기업들은 뉴욕이 패션 산업, 미디어, 광고 등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타임스가 지적했다. 뉴욕의 IT 산업이 몸집을 불려나가면서 업체가 실리콘밸리를 떠났을 때의 불이익을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2007∼2011년 뉴욕에서 벤처 기업 대출을 받은 기업은 500개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금 대출을 받은 실리콘밸리의 기업 숫자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이 인기가 치솟는 또 다른 이유로는 다른 기업과 합작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꼽힌다. 하지만 뉴욕은 IT 분야 인력이 실리콘밸리에 비해 풍부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학 등이 인접해 있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실력파 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된 풍부한 인재 풀을 자랑하고 있다. 애플 등 주요 IT 기업은 실리콘밸리에 있다.
미국 동부 지역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고급 인력을 배출하는 대학이 있으나 졸업생이 장래가 불확실한 벤처기업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안정된 직장을 택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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