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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인터뷰] 황정민 “배우로서 다작(多作)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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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맨오브라만차’로 3년 만에 무대 복귀
사람들에게 꿈·희망 전해주는 돈 키호테 역 맡아

“배우니까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저를 지겹게 여기셔도 할 수 없어요. 배우로서 다작(多作)은 의무죠.”

황정민 만큼 직업의식이 투철한 배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 초 영화 ‘댄싱퀸’을 시작으로 드라마 ‘한반도’, 그리고 이번에는 무대로 옮겨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오디뮤지컬컴퍼니)를 선보인다. 정말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셈이다. 오는 7월 초부터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 ‘전설의 주먹’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니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것만 같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제작발표회 후 황정민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왜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하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황정민은 배우가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한 작품을 끝내고 CF를 찍으며 오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배우들도 있지만, 황정민은 다르다. 바로 다른 작품에 몰두한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1순위는 가정이지, 연기는 아니라고 못 박는다. 자신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가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상의 ‘꿈’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그에게 지금 꿈을 꾸고 있는지, 과거의 꿈대로 잘 살고 있는지를 묻는 소중한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은 무대에서 시작됐고, 무대에 섰을 때 무한한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특히 이번 뮤지컬 출연은 2009년 ‘웨딩싱어’ 후 3년 만이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첫 무대에서 연기를 하던 그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는 그는 “그때 관객이 없어 무대를 접을 때도 있었다. 나중에 꼭 유명해져서 나로 인해 좋은 작품들을 보러오는 관객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지금 더더욱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세르반테스의 고전 명작소설 ‘돈 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돈 키호테와 세르반테스가 한 인물이었다’는 설정 하에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극중극 형식으로 ‘돈 키호테’를 상연하는 내용을 그린다.

황정민은 내달 22일 시작되는 이 뮤지컬에서 돈 키호테와 세르반테스, 1인2역을 맡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황정민의 뮤지컬, 오래 기다렸다.

▲ 내게는 ‘맨오브라만차’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계원예고 다닐 때 이 작품 알게 됐고, 뭣 모르고 주제가 ‘임파서블 드림’을 따라 부르고는 했다. 너무 좋아해서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마지막 부분에 이 음악을 쓰기도 했다.

- 배우 조승우와 정성화가 연기한 ‘돈 키호테’도 봤나.

▲ 물론 승우, 성화 작품 모두 잘 봤다. 400년 전에 나온 소설인데, 어떻게 그때의 사상과 생각이 지금에도 통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부러웠다. 앞으로 몇백년이 지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이 작품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여운과 감동이 있다. 그게 굉장히 사랑스럽다.

- ‘맨오브라만차’라는 작품의 핵은 ‘꿈과 이상’인가.

▲ 단순한 얘기지만, 그냥 삶을 살아가다 한 번쯤 돌아보면 ‘내가 왜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지?’ ‘배우로서 잘 살고 있지만 처음 연극 영화를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살고 있나?’ 되묻게 된다. 사람들은 나보고 잘한다고 해주시고 어깨에 뽕이 들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별반 다를 게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초심에 대해 생각한다. ‘예전에 내가 어떤 식으로 작품을 대했지?’ ‘그때 그 마음으로 하고 있나?’ 생각한다.

- 배우로서의 꿈과 이상을 말하는 건가.

▲ 배우로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수많은 직업 중에 내 삶을 그냥 이렇게 끝내는 건 재미없겠다는 생각도 한다. 배우로서의 삶에만 전전긍긍하는 건 재미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게 뭘까 고민 중이다. 이것저것 배워보고 있다. 제 직업이 물론 소중하지만, 다른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보고 싶다.

- 일과 가정 중에…

▲ 내 삶의 일순위는 가정이다. 배우는 직업일 뿐이다. 내게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가장 소중하다. 요즘은 일곱 살 난 아들을 보는 낙으로 산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 들어가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지는데, 지금은 뮤지컬 연습하고 가족들을 돌볼 수 있으니까 참 좋다.

- ‘댄싱퀸’ ‘한반도’에 이어 바로 ‘맨오브라만차’에 투입됐다. 쉬지 않고 연기하는 이유는.

▲ 직업이 배우니까. 늘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언제나 관객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쉬고 싶을 때 쉬고 다음 작품 오래 준비하는 배우분들도 계시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 ‘한반도’ 끝내고서도 두 달 정도 충분히 쉬었다. 그 사이 뮤지컬 연습을 했지만.

- 매일 쉬지 않고 일하는 회사원 같다.

▲ 어차피 난 대중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고, 관객들에게 꾸준히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 회사원 같다고 해도 할 수 없다. 여러분이 저를 지겨워해도 할 수 없다. 난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 보여드릴 의무를 이행할 거다.

- 3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소감.

▲ 무대라는 공간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무대에 한 번 서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들을 했었다. 무대에는 아무나 설 수 없고, 수많은 것들 배우고 익히고 나서야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의 감동들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무대는 배우 황정민을 정화시켜주는 곳이다. 

- ‘지하철 1호선’이라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 주인공을 맡았다.

▲ 배우니까 작품만 좋다면야 무대를 가릴 이유가 없다. ‘맨오브라만차’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흔쾌히 출연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소극장 뮤지컬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 황정민을 보기 위해 팬들과 관객들이 뮤지컬을 보러 올 텐데 부담감은 없나.

▲ 당연한 현상이다. 과거 유명하지 않을 때 관객이 없어서 무대를 접은 적도 있었다. 그때 ‘꼭 유명해져서 좋은 작품 소개하겠다’고 다짐했었다. 배우 황정민을 보기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러 오신 분도 계실 거고, 나로 인해 뮤지컬이란 장르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른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삶이 무기력하고 회의감이 드는 분들이 보러 오셔서 또 다른 희망을 느끼고 가신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 배우라면 누구나 좋은 작품 만나고 싶을 거다. 그런데 그 기준은 관객들과의 소통 여부다. 관객이 영화나 뮤지컬 등을 보고 나서 ‘아~ 돈 아까워’ ‘아, 지루해’ 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단순한 얘기 같지만 그 안에 핵심이 있다. 어떤 작품이든 관객들이 돈을 낸 만큼 값어치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돈 키호테 역에 함께 캐스팅된 서범석, 홍광호씨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

▲ 우선 그분들 보다는 가장 얼굴이 빨간 돈 키호테가 될 것 같다.(웃음) 그리고 노래도 가장 못하지 않을까. 계속 고민 중이다. 어떻게 하면 안 빨갛고,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할까.(웃음) 세 배우가 살아온 삶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데 전달하는 메시지도 물론 달라지겠지. 개인적으로는 나만의 매력이 좋은 방향으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황정민이 무대 위에서는 또 이런 매력이 있네?’라고 느끼시는 관객들이 계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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