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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백혈병 소년 파일럿 꿈 이루다

입력 : 2012-05-24 00:39:21 수정 : 2012-05-24 00: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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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일군 ‘메이크 어 위시’ 도움
공군 F-15K전투기 탑승 체험
백혈병을 앓던 소년이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이뤘다.

서울에 사는 이강일(6)군의 몸에 멍이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병원을 찾은 이군의 부모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때부터 강일이는 1년간 항암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힘겨운 사투를 벌여왔다.

투병생활을 지켜보던 어머니 박지은(33)씨는 얼마 전 난치병 어린이 환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국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을 찾았다. 평소 비행기를 좋아해 조종사가 꿈이었던 강일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였다.

23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을 찾은 이강일군이 조종복을 입고 F-15K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오병훈 대위와 함께 조종사 체험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강일이의 꿈은 현실이 됐다. 23일 오후 대구 공군 11전투비행단은 F-15K 전투기에 강일이를 태웠다. 건강상태를 고려해 비행은 하지 않았지만 어린이용 조종복을 입히고 전투기 조종사의 상징 빨간 마후라까지 둘렀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강일이는 조종석에 앉자마자 복잡한 계기판과 장비들에 호기심을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이군의 아버지 이준범(37)씨는 30여분간 아들의 전투기 탑승을 지켜본 뒤 “강일이가 건강을 되찾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강일이는 공군 11전투비행단으로부터 102전투비행대대 명예대원증을 받았다.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은 2002년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설립돼 현재까지 전 세계 36개국 26만명의 꿈을 이루게 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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