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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 김문수 경기도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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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5-23 23:42:09 수정 : 2012-05-23 23: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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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다녀본 공장 없고 감옥도 가봐… 민생만큼은 자신”
글로벌 리더 국가 비전 갖고 있어…외모때문에 선거서 손해본 적 없다
지금 당 구조로는 공정경쟁 불가능…국민경선 안 되면 어떻게 될지 몰라
“나보다 민생을 생생하게 아는 사람이 있나. 도지사가 담당하는 민생사무가 8000가지 이상이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에서 18년6개월을 살았는데 어떻게 민생을 알 수 있겠는가. 나는 봉제, 제지공장 등 안 다녀본 공장이 없고 감옥도 가봤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당내 최강자 박 전 위원장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듯했다. 스스로 실토했지만, 현재의 지지율로 보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닌가. 그럼에도 김 지사는 “내가 박근혜를 이기고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면 야권이 삼단마술을 하고 이단옆차기를 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22일 오후 여의도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깡마른 외모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난 박 전 대통령보다 더 말랐다. 투사 이미지다.”

―정치인은 대중의 지지를 먹고사는데 외모 때문에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

“선거를 다섯 번 해봤다. 그것도 수도권에, 우리가 볼 때는 적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얼굴 잘생긴 분과 많이 붙었지만 다 이겼다. 외모가 결격 요인이 됐다는 생각은 안 한다. 보톡스를 맞으라느니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자연산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별명 중에 ‘119도지사’가 있고 ‘따먹문수’라는 별명도 있다. 말을 직설적으로 하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 아니겠나.

“그런 거 잡아서 계속 문제삼는 것은 가십 정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말의 품격 문제를 많이 지적받았다. 지도자 반열에 올라섰는데 그런 부분 고민해 본 적이 있나.

“말 때문에 저한테 비판하는 사람이 많이 있더라. 조심을 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중 최고를 꼽는다면.

“이승만 대통령, 우리나라를 건국한 분이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패했다고 보나.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한 면이 많다. 형님 문제, 측근에 대한 엄정한 관리가 부족했고, 폭 좁은 인사를 했다. 권력을 사적으로 행사한 부분이 많았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

“밥 실컷 먹는 게 꿈이었는데 꿈도 이뤘고 양말 많이 갖는 꿈도 다 이뤘다. 국회의원 세 번도 하고 최장수 도지사도 했다. 내가 더 이상 무슨 야심이 있겠나. 우리가 미국 일본 중국보다 더 잘살게 됐다. 세계인들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게 달라졌다. 그러나 우리 젊은이들은 더러운 세상에서 못 살겠다고 자살한다. 젊은이들과 외국에 같이 나가서 외국인들의 얘기를 함께 들어보고 싶다.”

―어떤 리더십인가.

“통합의 리더십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남북통일도 하고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다. 우리 집사람은 순천 여자다. 나는 주사파들과 감옥에서 같이 살아보기도 했다. 지금은 새누리당이지만 재야나 진보당의 아는 사람이나 이런 사람들 다 이해하고 통합할 수 있다고 본다. 경기도는 서울처럼 무상급식을 두고 판이 깨지지 않았다. 강성노조가 많은데도 비교적 다 잘 돌아간다.”

―지도자에겐 지성이 중요하지 않나.

“지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성, 인간성이다.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고 감성적으로 공감하고 포용해서 좋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덕성이 중요하다. 이기심을 뛰어넘는 퍼블릭(public) 리더십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을 뛰어넘는 자기희생, 대의명분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이 대한민국 리더십의 핵심이다.”

―도지사 업무와 대선 캠페인을 동시에 하는 게 힘들 텐데.

“왜 나한테만 투잡(two job)이라고 비판하나. 미국에서 주지사가 대통령 선거운동 한다고 누가 비판하나. 박 전 위원장이 12월 대선에 출마한다면서 4월에 비례대표 출마했는데 왜 비판하지 않았나.”

―미국은 그만큼 공사 구분이 되고 관권 개입의 여지가 적다.

“미국도 공사 구분 되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을 봐라. 작년 초부터 캘리포니아 등 돌아다니면서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 언론이라면 그냥 두겠나.”

―출마 전에는 도지사 사퇴한다고 했는데.

“도지사 사퇴하면 어떻게 되겠나. 보궐선거에서 도지사직도 뺏기고 도지사직 매개로 해서 대선에서 야권이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 맺어서 나오면 새누리당에 나쁜 영향 미친다고 말리는 사람이 많다. 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건 말하지 않고 말 바꿨다는 지적만 한다. 박 전 위원장은 당을 바꿨던 사람이다. 그런데 왜 비판하지 않나.”

―박 전 위원장은 지지율 1위이고 당선가능성 측면에서 과거 이회창 후보 못지않게 압도적이다.

“야권이 합치면 안 된다. 대선은 젊은층이 더 많이 참여한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

―박 전 위원장의 개인 덕목이나 리더십을 평가하자면.

“서민, 민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소통이 안 된다. 워낙 신비적이어서 박심을 독심해야 한다. 민주주의 후퇴다. 불통의 시대가 오고 있다.”

―새누리당 당직이 친박일색으로 마무리됐다.

“공정 경선이 불가능한 구조다.”

―완주하나.

“당연하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정치개혁 과제로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왔다. 이게 안 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재오 의원이 분권형 개헌을 제안했다.

“이원집정부제, 내각제는 국민들이 안 받아들일 것이다. 중임제 도입하면 첫 임기 4년 동안 내내 재선 운동하고 정쟁이 아주 극대화될 것이다. 헌법 때문에 정치적으로 실패하고 대통령 비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헌법 개정 대신 제도적으로 친인척 측근 비리수사처를 만들어야 한다.”

―종북좌파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검찰 개입이 타당하다고 보나.

“검찰이 그거 안 하면 문 닫아야지. 과거 내가 몸담았던 민중당에서도 간첩 김낙중이가 당대표까지 했다. 김낙중은 북한 찬양도 안 해서 우리는 당이 해산되고 나서야 알았다. 분명히 그런 세력이 (국회에) 들어 있다.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잡아내야 한다.”

대담=백영철 정치전문기자

정리=박세준 기자, 사진=지차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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