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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돈의 맛' 김효진 "돈이 그렇게 중요해?"

입력 : 2012-05-17 17:47:28 수정 : 2012-05-17 1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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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드레스 고르느라 고민이 좀 되네요.”

배우 김효진(28)이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었다. 출연작 ‘돈의 맛’(감독 임상수)이 16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생애 첫 레드카펫을 밟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닷컴 기자와 만난 그는 “생각보다 칸 현지 행사가 많아 드레스가 많이 필요하다더라.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돈의 맛’은 ‘하녀’ 임상수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으로, 대한민국 최상류층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중 김효진은 돈과 권력의 맛에 중독된 윤회장(백윤식 분)과 백금옥(윤여정 분)의 딸 윤나미 역을 맡았다.

나미는 임 감독의 전작 ‘하녀’ 속 어린 여자아이가 성장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효진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어린 나미가 커서 된 인물이란 설명을 들었고, ‘나미가 과연 어떻게 자랐을까’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나미는 윤회장, 백윤식, 그리고 남동생 윤철(온주완 분) 등 가족들과는 달리, 마음 속 인간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윤회장 집안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면 돈의 맛을 서서히 알게 되는 월급쟁이 직원 주영작(김강우 분)을 사랑하게 된다.

“나미는 다른 시선을 가진 인물이라 끌렸어요. 다들 뭔가에 중독된 사람들처럼 이성적 사고를 못하는데 나미는 죄책감도 느끼고 상대방을 배려하죠. 영작에게 먼저 다가가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배우 유지태는 아내인 김효진이 ‘돈의 맛’ 출연을 두고 고민하자 “임상수 감독 영화인데 당연히 해야지”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김효진은 “아무래도 임 감독님 영화라서 무척 하고 싶었다. 감독님은 여배우들의 새로운 면을 날카롭게 들춰내신다.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여자 캐릭터들이 많아서 좋았다”고 출연 동기를 설명했다.

 

‘임상수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배우 윤여정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최고!’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녀도 나이가 들면 윤여정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단다. 김효진은 “언제나 세련되고 쿨(cool)하신 모습이 존경스럽다.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돈의 맛’에 대해 그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영화라고 평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면서도 ‘화이팅’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샐러리맨들에게 바치는 영화라고도 했다.

“상류사회 경험이요? 그냥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은 나미가 어떤 모습일지 인간 김효진 안에서 찾아보자고 하셨죠. 사실 배우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힘든 일인데….(웃음)”

영화 찍으면서 ‘돈의 맛’ 좀 봤느냐고 물으니, 인생에 있어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외모만 보고 그녀를 차갑고 화려한 이미지로 생각하지만, 정작 김효진은 소박하고 털털하고 쿨하다.

“명품이나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제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이 가장 좋아요. 돈도 많이 필요 없어요. 그냥 번만큼 잘 쓰면 되는 것 같아요.”

영화 ‘돈의 맛’은 17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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