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키는 남자 183cm, 여자 167cm. 동시대를 살고 있는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렇게 키가 크면 뭐에 쓰나’ 싶다. 하지만 우리아이가 그 정도로 길쭉길쭉 해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기도 한 것이 사실.
키뿐 아니다. 체력이 좋은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있고 적극적이다. 축구 경기를 하는 경우, 끝날 때까지 지치지 않고 뛰는 아이들은 체력이 좋은 편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이 아이들 덕택에 팀이 지지 않아 아이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받는다.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요즘 중학생의 경우에도 줄넘기 100개를 한 번에 넘지 못하는 아이가 많다. 두 세 번 발이 걸린 뒤에야 겨우 100개를 채우는 경우는 그래도 봐 줄만 하다. 어떤 아이들의 경우 체력이 달려 중도에 포기하고 바닥에 주저앉기도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 자세가 적극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고 생활 속에서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키 성장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공부하지 않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엄마는 많아도 운동하지 않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엄마는 적다. 공부가 아닌 운동이 아이의 키 성장에는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을 엄마들은 쉽게 잊는다.
박 원장은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피곤 할 까봐 학교까지 차에 태워 데려다 주는 부모님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셈이다.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공부할 때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체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진료 중 엄친아로 만들기 위해 아이의 운동 시간을 따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학부모님들을 자주 만나는데,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운동은 가능하다”고 전한다.
등 하교를 걸어서 하게 하거나, 아파트 계단을 오르게 하는 등 아이에게 걷는 기회를 자주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저녁을 먹고 가족이 잠시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면 키 성장에도 좋고, 아이와의 유대 관계도 깊어져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가족이 함께 줄넘기 시합을 자주 하는 것도 좋다.
줄넘기는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특히 하체를 많이 사용하는 줄넘기는 전신의 발육 발달을 골고루 촉진시켜주어 키 성장에 좋다. 점프를 하고 내딛는 과정에서 줄넘기는 자신의 체중만큼 가장 적절한 강도로 성장판을 자극해주기 때문에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도 한다.
다만 줄넘기 운동을 할 때는 시멘트 바닥 위에서 하는 것보단 흙이나 마룻바닥처럼 충격흡수가 잘 되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성장판 자극이 자칫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화 또한 런닝화 처럼 발바닥이 얇은 것보단 쿠션감이 있는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은 줄넘기를 잡으면 한 번에 천 개씩 하곤 하는데 어린이는 어른의 체력과는 다르므로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점프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0회에서 30회 정도 하다가 1~2분 쉬고 다시 점프운동을 하되 총 200회를 하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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