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선 ‘25득점’ 듀런트가 이겨 ‘현역 최고의 득점기계를 가리자’.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7전4선승제) LA 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대결은 NBA를 대표하는 신·구 득점기계 간의 경쟁으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코비 브라이언트(34·LA 레이커스)와 케빈 듀런트(24·오클라호마시티 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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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듀런트 |
반면 2005∼06, 2006∼07시즌 득점왕 이후 세 번째 득점왕 타이틀을 노리던 코비는 시즌 내내 득점 선두를 지켰으나 막판 듀런트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조던 이후 최고의 득점기계로 군림해왔던 코비의 입장에서는 이번 PO를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을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다.
팀의 에이스로서 두 선수의 득점 대결은 곧 두 팀의 PO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현 상황은 듀런트에게 좀 더 유리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디펜딩 챔피언’ 댈러스 매버릭스를 4-0으로 완승하고 PO 2라운드에 진출한 반면 LA 레이커스는 덴버 너기츠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올라왔기 때문.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노장 반열에 오른 코비로서는 체력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코비보다 10살 아래로 체력에서 우위가 있는 듀런트는 일찌감치 PO 1라운드를 4연승으로 마치고 푹 쉰 상태다.
그러나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 기질과 다섯 번의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코비는 체력 열세를 경험과 노련함으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선수다. 코비는 현재 PO 통산 5484득점으로 마이클 조던(5987점), 카림 압둘 자바(5762점)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그에 비해 듀런트는 코비에 비해 플레이오프 경험이 부족해 단기전 체력관리 노하우 등에서 약점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15일(한국시간) 펼쳐진 1차전에서는 듀런트가 3쿼터까지만 뛰면서도 25득점 8리바운드로 팀의 119-90 대승을 이끌었다. 코비는 20득점(야투 성공률 38.9%)에 그쳤다쳐 듀란트와의 맞대결에서 패했다. 자존심을 건 신·구 득점기계의 대결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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