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궁: 제왕의 첩’, ‘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등이 5월과 6월 스크린을 왕실의 고전미로 장식한다.
가상의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들은 현대에서 사라진 고전적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영화 속 섬세하고 아름다운 고전 의상들은 가장 큰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후궁’ 조여정, ‘방자전’ 기녀 넘어 왕실로
조여정은 2010년 고전소설 ‘춘향전’을 뒤집은 파격 사극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김주혁 분)와 이몽룡(류승범 분)을 모두 사로잡은 춘향을 연기했다. 미모를 무기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전략가인 ‘방자전’의 춘향으로 분한 조여정은 다채로운 디자인의 화사한 한복으로 관객들까지 매혹시켰다.
이어 차기작으로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 제작 황기성사단, 이하 후궁)을 선택한 조여정은 무대를 가상의 조선시대 왕실로 옮겨 또 한 번 요염한 한복 자태를 과시한다. 내달 6일 개봉 예정인 에로틱 궁중사극 ‘후궁’은 사랑, 복수, 권력 등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지독한 궁에서 벌어지는 애욕의 정사(情事)와 광기의 정사(政事)를 그린다.
극중 사랑 때문에 후궁이 되고 살기 위해 변해야 했던 여인 화연으로 분한 조여정은 단아한 한복부터 화려한 왕실의 대례복까지 다양한 한복 패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감각적인 현대 의상을 주로 선보였던 조상경 의상감독이 처음으로 사극 장르에 도전한 ‘후궁’은 시대를 초월한 이색 한복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스노우 화이트’, 드레스부터 갑옷까지 중세 유럽의 여걸들
5월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감독 루퍼스 샌더스, 이하 스노우 화이트)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헤로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백설공주로, ‘할리우드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을 마녀 왕비로 내세웠다.
그림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악의 힘으로 왕국을 이룬 이블퀸(샤를리즈 테론 분)가 고용한 사냥꾼(크리스 햄스워스 분)이 백설공주를 죽이는 대신 왕비와 싸울 수 있는 전투기술을 가르치고, 이를 알아챈 왕비와 백설공주의 전쟁을 그린다.
극중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극중 연약한 공주를 넘어 백성들의 전사가 된 백설공주로 분해 고풍스러운 드레스부터 중세시대의 갑옷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넘나든다. 또한 샤를리즈 테론은 악마들의 여왕답게 비단, 깃털 등 다양한 소재의 블랙 드레스를 중심으로 메탈 소재의 화려한 액세서리를 가미해 음울하면서도 섹시한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 ‘백설공주’, 로코코 시대의 코스튬 파티
‘백설공주’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영화로 재해석된 ‘백설공주’(감독 타셈 싱)는 ‘할리우드 엄친딸’ 릴리 콜린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줄리아 로버츠를 주인공으로 삼아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동화를 구현했다. 특히 18세기 프랑스 로코코 시대의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패션은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설공주’의 의상감독은 지난 1월 타계한 에이코 이시오카. 영화 ‘드라큘라’(1992),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신들의 전쟁’ 등의 의상을 담당하며 칸 국제영화제 예술가 공로상을 수상한 에이코 이시오카는 ‘백설공주’를 위해 주연배우부터 엑스트라까지 300벌이 넘는 의상을 손수 제작했다.
그 결과, 마녀왕비 역의 줄리아 로버츠와 백설공주 역의 릴리 콜린스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입었을 것 같은 드레스로 화려함을 과시했다. 원색을 적극 활용한 드레스들은 공작새, 백조 등을 모티프로 코스튬 파티를 연상시켰고, 리본, 레이스, 자수 등 디테일로 유럽의 공주와 왕비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켰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UPI 코리아, 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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