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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ADHD 환자 80%는 남자

입력 : 2012-05-09 20:04:13 수정 : 2012-05-09 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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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건보 심사자료 분석
전문가 “유전적으로 여자보다 취약하기 때문”
9∼10세 가장 많아… 환자 수도 해마다 증가
초등학교 2학년인 김모(9)군은 주의가 산만해 무슨 일이든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매사에 충동적이며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는 아직 어리니까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 최근 병원을 찾은 결과 ‘과다활동성주의력결핍장애(ADHD)’ 진단이 나와 현재 약물치료 중이다.

이처럼 ADHD를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 10명 가운데 8명이 남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진료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7년부터 5년간 20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ADHD에 대한 건강보험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ADHD 진료 환자는 2007년 4만8000명에서 지난해 5만7000명으로 9000명가량이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에 달했다. 진료비는 138억원에서 233억원으로 85억원 정도 증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남학생이 4만5955명으로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여학생(1만1002명)에 비해 진료 환자가 무려 4.2배나 많았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무렵인 7∼13세가 68.2%로 ADHD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다. 특히 9세와 10세가 각각 11.2%, 10.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ADHD는 틱·자폐증 등과 마찬가지로 남학생이 유전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DHD는 주의력을 유지하고 감정을 억제하며 행동을 조직하는 뇌의 전두엽 활성도가 저하돼 나타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경·화학적 요인과 유전·환경적 요인들이 상호작용을 하는 복잡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통 처음 발병 연령은 3∼6세이다.

ADHD는 인구의 약 5%로 추정된다. 어릴 때는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충동성 등을 보이다가 나이가 들고 교육을 받으면서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줄어든다. 하지만 환자의 절반은 성인 ADHD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 아동도 미취학 시기에는 산만한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ADHD를 앓는 환자는 친구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따돌림을 당할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아이의 충동성을 줄이고 자기조절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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