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투명하고 공정한 건설·설계 심의가 진행되도록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을 공개추첨으로 선정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은 설계분과심의위원 50명을 포함해 모두 250명인데, 공개추첨을 통해 선정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이 위원회는 총공사비 100억원 이상, 설계용역비 1억원 이상의 건설공사에 대해 설계의 타당성과 시설물의 안전 및 공사 시행의 적정성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또 대형공사와 특정공사, 기술제안입찰 또는 설계 공모, 기술제안입찰의 입찰방법을 심의한다.
설계분과심의위원회는 일괄·대안입찰 설계의 적격 여부와 설계점수 평가, 대안입찰 가격의 조정, 설계의 수정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이 건설기술심의위원회와 설계심의분과위원회 위원은 그동안 공무원으로 구성된 내부 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하는 바람에 위원 선정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위원 선정은 건설관련 학회·협회·업체 등 대표자들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천위원들이 자격을 갖춘 후보자를 무작위 공개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지난 2일 부산시에서 개최된 ‘청렴 실천 성공사례 만들기 정책토론회’에서 제시된 역량진단 결과를 최초로 수용한 것이며, 효과가 있을 경우 향후 타 지방 자치단체에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현재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의 임기가 다음달 30일 만료됨에 따라 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위원 후보자를 공개모집할 예정이며, 다음달 중 공개추첨을 통해 위원을 선정하고 명단을 시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새로 구성되는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은 총 250명으로 이전과 같고, 임기는 7월 1일부터 2년 간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시가 건설기술심의위원을 공개추첨을 통해 선정하는 것은 획기적인 업무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부산에서 공무원 청렴도 향상은 물론 대형공사 등의 낙찰과 관련된 잡음이 모두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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