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독점기업’ 집중공략… 종목선정 기준 고수
연평균 복리수익률 19.8%·누적수익률 51만%
세계 자본시장은 수백년의 역사 속에 많은 성공 신화를 기록해 왔다. 월스트리트만 해도 워런 버핏, 짐 로저스, 제시 리버모어, 조지 소로스, 필립 피셔,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월리엄 J 오닐, 데이비드 드레먼, 제임스 오쇼너시, 제럴드 로브, 존 템플턴 등이 있다. 유럽에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전설적 투자자가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세계 주식시장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투자의 귀재들의 기법을 소개하고 국내시장에 적용해본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전설의 투자자, 투자의 신 등으로 불리며 오로지 ‘투자’만으로 세계 1 위의 부를 기록하기도 했던 현존하는 투자자는 오직 한 명,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뿐이다.
1956년 100달러로 시작했던 버핏은 주식투자만으로 500억달러(약 56조원)가 넘는 거부가 됐다.
현재 버핏의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19.8%이며, 누적 수익률은 51만3055%. 과거에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보였고, 2000년대 들어 운용자산이 너무 커졌지만 놀라운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공식 전기는 단 하나뿐, 직접 쓴 책도 없고 투자전략을 공개한 적도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그를 추종하고 배우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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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주식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 |
워런 버핏의 전 며느리인 메리 버핏과 데이비드 클라크가 공동 저술한 ‘워런 버핏의 실전 주식투자(New Buffettology)’에 따르면 버핏이 선택하는 회사유형은 뚜렷하다. 금방 소비되는 제품, 유명하고 인기 있는 제품, 상인들이 장사를 위해 반드시 구비해야 할 제품을 만드는 회사, 제조업체가 제품광고를 위해 계속 이용해야 하는 미디어 기업, 대중과 기업들이 항상 필요로 하는 반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해당 지역에서 준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보석상이나 가구상 같은 소매 유통업체 등이다.
버핏은 이런 회사들을 가리켜 ‘소비자독점기업’이라 부른다. 이들 기업은 독점적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고, 그 결과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된다는 논리다. 이를 통해 버핏이 사들인 종목은 바로 코카콜라, 질레트, 맥도날드, 워싱턴 포스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마트 등이다.
류젠웨이의 ‘워런 버핏의 초우량주 투자전략’에 따르면 버핏은 코카콜라에 13억달러 투자해 15년간 보유하며 이윤 88억달러를 기록해 6.8배의 가치 상승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에는 1000만달러를 투자해 30년간 보유해 이윤 12억달러를 얻어 128배의 수익을 올렸다. 질레트에는 6억달러를 투자해 14년간 보유함으로써 이윤 29억달러를 기록해 5배의 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가이코에는 4571만달러를 투자해 20년간 보유해 이윤 23억달러를 기록하며 50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저서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버핏의 종목 선정 기준은 ▲주당 순이익은 지난 10년간 강력한 상승기조를 나타내야 할 것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과거 10년 평균 15% 이상 ▲유보이익 수익률이 15%이상일 것 ▲부채 총계가 순이익의 5배 이하일 것 등이다.

현재 버핏의 기준을 통과하는 종목 수는 너무 적다. 외환위기 이후 실적 관련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과거 10년이 아니라 5년 기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연초 기준으로 평화정공, 파트론, 현대모비스, 키움증권, 현대홈쇼핑, LG화학, NHN 등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을 코스피 수익률과 비교한 결과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2007년 한 해를 빼고 모두 코스피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연평균 21.5%이며, 누적수익률은 291.2%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이 연평균 10.7%이며, 누적기준으로 103.8%인 것을 감안하면 버핏의 투자전략이 연평균 시장을 11%포인트 이긴 셈이다.
유병철 세계파이낸스 기자 ybsteel@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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