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네이버와 다음 등 증권코너의 종목별 토론방에는 특정 테마주를 띄우기 위한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 테마주들이 한두 개 종목에서 1∼2개월 만에 수십개씩 늘어난 것도 포털사이트 토론방을 통해 개별 투자자 매수세를 끌어들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증권선물위가 시세조종에 악용된 것으로 확인한 A사(안철수 테마주)의 네이버 토론방에는 “안철수 후발 대장주”, “초특급 인맥, 안철수 정책주 확인하세요”라는 제목의 글들이 여러 개 아이디로 반복적으로 게시돼 있다. 박근혜 테마주인 B사 토론방에도 “외국인 물량 매집 중”, “차트상 2∼3일 상승 확실시” 등의 글들이 넘쳐난다. 조회 수는 수백∼수천회에 이른다. 그럴싸한 주가분석 글들이 퍼지고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투자자도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단기투자로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식 동호회에서 활동했다는 네티즌 김모(32)씨는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은 실시간으로 인기 검색순위를 보여준다”며 “많이 검색되는 토론 종목은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인식돼 단기에 수익을 얻으려는 개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쉽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특정인 테마주가 처음에는 한두 개에서 수십 개로 확산되는 데는 포털사이트 토론방이 큰 역할을 한다”며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하려는 목적이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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