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덜된 자연관광자원도 개발 ‘무궁무진’ 지난해 말 통일연구원은 통일 비용·편익의 구체화를 위한 북한경제 실태분석의 1차연도 작업 결과물을 내놓았다. 연구원이 펴낸 ‘통일비용·편익 추계를 위한 북한 공식경제부문의 실태 연구’는 통일편익 측면에서 북한 지역의 인적자산과 자연자산, 산업자산의 가치분석을 시도했다.
인적자산 조사 결과 북한 주민들은 최소한의 노동력 유지나 기술이전을 위한 학습상태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대부분이 중등학교 이상 수준 학력으로 전문학교에서 기술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연구원은 인적 자산의 경우 남한사회의 저출산과 고임금의 산업구조 속에서 통일 이후 북한 노동력을 활용하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낙후된 북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을 주요 편익으로 꼽았다. 전문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 진학비율이 높지 않은 점은 연구직처럼 고도의 지적능력이나 기술이 필요한 고급 인력은 풍부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자연자산은 주로 지하자원과 관광자산으로 나뉘어졌다. 북한에 매장된 광물자원의 경우 2007년 4000조원의 잠재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약 7000조원에 달하는 잠재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적인 광물자원 가격 상승으로 평가액이 상승했고 북한이 발표하는 자료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광물자원의 가치 증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현재까지 360여종의 광물이 매장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경제성이 있는 유용광물은 22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매장량과 생산량을 고려할 때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한 광물은 43종이 꼽히며 남북 매장량을 비교할 수 있는 광물은 20종이다. 다만 북한의 지하자원이 경제적 가치로 실현되려면 이를 개발하기 위한 산업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은 관광자원도 주목할 만하다.
관광 인프라는 다소 열악하지만, 험준한 산악과 유수량이 풍부한 하천이 많아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갖춘 계곡이 곳곳에 있다. 자연 관광자원이 매우 다양한 편이다. 자연 경관이 뛰어난 경승지가 내륙 산간지대와 해안지대에 많이 분포돼 있어 교통이 개선되면 향후 개발 매력이 매우 크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통일 비용·편익 산출을 위해 가장 주목되는 부문인 산업·기업 자산가치는 추산이 가장 어려운 분야다. 연구진은 북한 산업 및 기업 가치를 평가할 자료가 극히 부족한 점을 들어 구체적 자산 가치 평가는 연구 과제로 남겨뒀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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