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동유럽 몰도바 이주여성의 애틋한 고향 방문기

입력 : 2012-04-23 17:48:30 수정 : 2012-04-23 17:48:30

인쇄 메일 url 공유 - +

KBS1 ‘러브인아시아’ “몰도바를 아시나요?”

한국인에게 몰도바공화국은 다소 생소한 나라다. 이 나라는 구 소련이 붕괴한 뒤 등장한 독립국가연합을 구성하는 공화국 중 하나로 인구는 약 430만명이다. 주민은 몰도바인 80%, 우크라이나인 8%, 러시아인 5%, 가가우즈인 4%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3%는 몰도바 국적을 지닌 소수민족들이다. 이 몰도바 소수민족 출신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해 국내에 이주한 여성이 있다. 그렉 안나씨는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몰도바 출신 이주여성으로, 현재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며 몰도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24일 오후 7시30분 방송되는 KBS1 ‘러브인아시아―몰도바 안나의 고향의 봄’에서는 동유럽의 작은 나라에서 온 그렉 안나씨의 고향 방문기를 소개한다. 

몰도바 소수민족 출신 그렉 안나씨가 고향을 방문해 어머니를 만났다.
안나씨는 그녀가 속한 곳에서 언제나 소수자였다. 고향에서는 소수민족 출신으로 갖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고, 한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이주여성 중의 소수자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의기소침하게 지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갈색 머리와 하얀 피부, 활처럼 부드럽게 하늘로 뻗은 콧날을 지닌 안나씨는 현재 몰도바 풍습을 알리는 문화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들에게 그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선생님이다. 안나씨는 세 딸에게도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몰도바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안나씨 가족이 봄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 세 딸은 엄마를 통해 알게 된 신비의 나라에 발을 디뎠다. 봄 햇살만큼 안나씨의 마음에도 볕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과 반가움도 잠시 안나씨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어머니의 한쪽 시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할 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 안나씨와 세 손녀가 나섰다. 이들은 새 묘목을 심고 포도나무 가지치기를 하며 어머니의 쾌유를 빌었다. 기쁨과 아련함, 먹먹함이 뒤섞인 안나씨의 마음에 봄 햇살이 비춰졌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상큼 발랄'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