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쏘나타 하이브리드, 중형세단 유지비의 '절반'

입력 : 2012-04-20 15:36:23 수정 : 2012-04-20 16:45:32

인쇄 메일 url 공유 - +

 휘발유 가격이 ℓ당 2400원을 넘어섰다. 당장 차를 두고 다녀야겠다는 푸념은 이미 휘발유가 1000원을 넘어서던 1998년부터 계속됐다. 하지만, 진짜로 차를 두고 다니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마치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비싸지는 휘발유 값에도 자동차 운행은 계속된다. 고유가가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비싼 휘발유 자동차 대신 연비가 좋은 디젤 차가 많이 늘어났지만 경유 가격 역시 꾸준히 올라 자동차는 이제 구입보다 유지가 더 힘든 세상이 됐다.

▲ 일주일 간 비교해 본 하이브리드 자동차

최근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대 배기량 가솔린차에 대한 인기가 수그러들었다. 대신 증가하는 것이 디젤 승용차와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특히, 소음이 적고 저속에서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가 도시 생활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고 전기 모터를 연결했다. 연비는 동종 가솔린 모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물론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가느라 차 값은 올라갔지만 세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현재까지는 경제성이 충분하다. 더욱 확실하게 경제성을 느껴보기 위해 일주일 간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에 나섰다.

▶ 2.0ℓ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연료 효율성을 강조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평소 타던 차는 일본산 2.5ℓ 급 가솔린 세단이다. 공인연비는 12.8㎞/ℓ로 무난함이 특징인 차다. 시내에서 실제 주행 연비는 약 8㎞/ℓ대가 나온다. 일주일로 따지면 기름값만 10만원 정도 든다. 물론 때마다 운행 조건이 다르고 주행거리가 달라 일관된 비교를 하긴 어려웠지만 주로 운행하는 구간이 서울 도심이고 아침이나 밤 시간에 간선도로를 달리면 연비가 올라가는 패턴이었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 1주일간 평균 연비는 15.5㎞/ℓ

▶ 1주일간의 서울 시내 시승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평균연비 15.5km/ℓ를 보였다. 유류비가 기존 2.5ℓ급 가솔린 중형세단 대비 절반수준이다. /사진=이다일 기자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2.5ℓ 급 가솔린 세단에 비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두 배에 가까운 연비를 보였다. 물론 공인연비 21㎞/ℓ에는 못 미치지만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평소 패턴을 단순 계산했을 때 실제 부담해야 하는 기름값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리터당 2400원의 휘발유가 순식간에 1200원이 되는 상황이다. 1주일간 평균 속도는 24㎞/h, 주행거리는 543㎞다. 이렇게 달리고도 연료계는 두 칸의 눈금이 남아있다. 아직 190㎞ 쯤 더 달릴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주유로 주행가능한 시내 거리는 약 730㎞에 이른다.

▲ 높은 연비의 비결은 ‘하이브리드 전용 운전법’

첫날 실시간 연비 모드를 보며 운전했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평균연비 13㎞/ℓ대를 기록했다. 아쉬운 성적이다. 이때부터 동호회와 인터넷의 연비 높이는 운전법을 중심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 동호회의 이야기를 참고했다. 평균연비를 높이는 요령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 출발시 급가속을 삼가고 전기 모터의 힘을 가능한 오래 이용한다. ■ 브레이크는 천천히 오래 밟아 배터리 충전 시간을 늘린다. ■ 내리막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EV모드로 충전하며 달린다. 등이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발시 EV(전기모터만 사용하는 주행)모드가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 천천히 출발하면 모터만 작동한다. 이때 연료 소모는 전혀 없다. 또 감속을 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배터리 충전 표시가 들어온다. 즉, 감속시 저장했던 전기로 천천히 출발하는 요령이 붙으면 연료 소모는 많이 줄어든다. 또, 시속 100㎞/h로 달리는 도중에도 내리막을 만나면 항상 EV 모드가 시작된다. 이때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출발할 때처럼 약하게 밟아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달리도록 한다. 이런 요령을 적용하니 평균연비는 금세 올라갔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K5 하이브리드, 구입비, 유지비 꼼꼼히 따져보니…

일주일 간 시승했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스마트 A/T모델이다. 기본가격 2865만원에 내비게이션패키지와 하이패스, 운전석 파워시트가 장착됐다. 옵션까지 합한 총 금액은 3130만원으로 가솔린 엔진 쏘나타 최고급 옵션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수입 중형 세단보다는 저렴하고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프리우스의 최저가 모델과 동일한 금액이다. 현대차가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가격인하를 시작하자 2월과 3월 연속으로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됐다. 형제차 겪인 기아자동차의 K5 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다.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최근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K5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동력계통은 동일하고 크기를 비롯한 외형이 조금 다르다. 가격 역시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결국,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K5 하이브리드 모두 중형 세단보다는 구입비가 동일하거나 오히려 저렴하고 유지비에서는 2배쯤 저렴하다. 또, 기존에 타던 2.5ℓ 급 수입 중형 세단과 비교하면 사고시 수리에 들어가는 부품값과 공임, 수리 편의성을 고려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돋보인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시내 주행연비. 2분30초마다 연비를 보여주는데 일주일간의 시승에서 평균 15.5km/ℓ를 기록했다. /사진=이다일 기자

▲ 친환경차의 장점 활용하니 편리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도심에서 연비만 좋은 것은 아니다. 바로 혼잡통행료 면제,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 유지비에서 할인 폭이 높아진다. 실제로 서울 인사동의 한 공영주차장에 2시간 가량 차를 세웠지만 친환경차라며 주차비를 50% 할인해줬다. 경차 수준의 주차비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늘어나니 할인받는 방법도 간편했다. 차량 앞유리에 붙은 스티커를 보고 알아서 할인해준다. 인사동 주차장의 한 관리인은 “요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많이 늘었다”며 “중형차 주차하고 경차 요금을 내니 주차비 걱정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민 ‘매력적인 미소’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