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류승룡(42)이 엉뚱한 ‘19금’ 발언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류승룡은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재치 입담을 뽐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아내 정인(임수정 분)과 이혼하기 위해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분)을 찾아가 “제발 내 아내를 유혹해달라”라고 부탁하는 남편 두현(이선균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어떤 여자든 10분이면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는 전설의 카사노바를 연기한 류승룡은 전작인 ‘최종병기 활’이나 ‘고지전’과는 180도 다른 연기변신을 꾀해 눈길을 끈다. 이날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그는 임수정을 유혹하기 위해 때로는 다정다감하고, 때로는 느끼한 눈빛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류승룡은 “그동안 주로 남자들하고만 작품을 해왔는데, 이번 시나리오를 접하고는 다 보상받는 느낌을 받았다. 언제 내가 또 이런 역할을 해보겠나”라며 출연동기를 밝혔다.
캐릭터 변신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다. 그는 “외모적으로 (카사노바가 되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미술-의상팀이 채워 주셨다”면서 “그밖에도 꽃꽂이, 스페인어, 불어, 노래, 춤 등 배워야 할 게 참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별히 다른 작품이나 배우를 롤모델 삼지는 않았다고.
류승룡은 또 “극중 내 이름이 ‘성기’다. 그것도 장~성기”라면서 “영화 전번에 걸쳐 성기 노출이 있을 예정이고, 로맨스 외에도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옆에 있던 임수정은 “류승룡 선배님은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였다. 영화에서 성기가 느끼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영화를 보고 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류승룡씨가 제 옆에서 뽀뽀하고 윙크하려 하시는데 원래 이러신다(유쾌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룡의 유머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이선균도 아니었다. 원래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그는 류승룡의 성기 노출 발언을 받아 “성기와 음모가 난무하지만 아마 ‘15세이상관람가’가 될 것 같다”면서 “기분 좋은 떨림이 느껴진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차기작으로, 오는 5월17일 개봉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