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각(27)이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라크리모소(LACRIMOSO)’의 타이틀곡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를 발표했다. 이별을 주제로 한 전작 ‘헬로’에 이은 후속 성격의 애절한 발라드곡으로, 허각의 가창력은 물론 슬픈 감성까지 더해져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는 공개되자마자, 먼저 음반을 내고 전 음원 차트를 석권한 ‘슈퍼스타K3’ 준우승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등을 가볍게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 |
슈퍼스타K2 우승자 출신인 허각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헬로’에 이어 애절한 발라드 신곡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허각은 17일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으로 순위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1등도 하고 반응이 좋게 나와 만족스럽다”며 흐뭇해했다.
‘라크리모소’는 스페인어로 ‘눈물이 난다’는 뜻으로, ‘헬로’를 탄생시킨 동갑내기 작곡가 최규성이 앨범 제목을 붙였다.
“작곡자가 친구니까 거리감도 없고 호흡이 잘 맞아서 아주 편안하게 녹음했죠.”
허각은 “지난해 히트곡 ‘헬로’는 감정만 갖고 불렀는데 이번 곡은 높은 음역대로 가창력이 요구되고 감정까지 잡아야 하니까 힘들었다”며 “라이브 무대에서 자칫 움찔하면 음 이탈로 대형사고가 나는 노래”라고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제가 낼 수 있는 최고 음역대가 3옥타브 ‘미’까지거든요. 첫 미니앨범 수록곡 ‘옷깃을 붙잡고’를 부를 때 3옥타브 ‘레’까지 올라갔어도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어요.”
그는 녹음 당시 작곡자에게 너무 높은 음역대를 계속 끌고 가기 힘들어 반 키만 내리자고 했다가 감정 때문에 안 된다고 거절당했던 얘기도 들려줬다.
“대중적인 멜로디에 ‘바순’이라는 클래식 목관악기의 은은한 소리가 너무 좋아서 도입부에 넣었어요.”
그는 “1, 2절 끝나고 최고조에 달하는 마지막 부분만 예닐곱 번 녹음했다”면서 “노래 부르다 죽는 줄 알았다”고 엄살을 떨었다.
허각은 “작곡자가 노을, 다비치, 2AM 등의 곡을 쓰는 친구인데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는 널 주려고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곡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노래에는 큰 반전이 있다는 그는 “들을 땐 편한데 노래방 가서 직접 마이크를 잡으면 음이 높아 다들 못 부르겠다고 포기한다”며 “팬들 중에는 노래가 너무 어려워 목 걱정해 주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큰 틀에서 첫 앨범은 ‘이별’을, 이번에는 ‘눈물’을 주제로 삼았어요. 중간에 디지털싱글로 발표했던 ‘죽고 싶단 말밖에’를 이번 CD에 담았어요.”
그는 데뷔한 지 1년이 지나고 보니 이별노래 전문 가수가 된 것 같아 쑥스럽다고 했다. “일단 발라드 가수 입지를 굳히고 다른 장르의 곡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슈퍼스타K2 때 결승에 올려준 가수 이적의 록음악 ‘하늘을 달리다’처럼 미디엄템포 곡 등 다양한 노래를 많이 준비해 들려 줄 생각입니다.”
그는 “팝스타 스틸 하트의 ‘쉬즈 곤’과 가수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 고음을 소화해내면 노래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듯이, 허각의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도 그런 식의 도전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손목을 쥔다’ ‘사랑사랑사랑’ 등 총 4곡이 수록돼 있다.
허각은 음반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는 취미 이상으로 거의 영화만 보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컴퓨터로 내려받거나 극장에 가서 본 영화가 몇 개월 사이 100편이 넘는다.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에 빠져 산다는 그는 4개월 전부터 담배도 끊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남자에게 군대가 의무인 것처럼 저도 의무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계속하고 싶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면서 “이게 진심이고 전부”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