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에 따르면 김씨는 1년 6개월 전부터 갑작스럽게 유방이 커지기 시작해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심한 어깨와 허리 통증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옷을 입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겪었다.
의료진이 진단한 결과, 김씨의 왼쪽 유방은 무게가 5400gm, 오른쪽이 2800gm이었다. 한국 여성의 통상적인 유방이 200~250gm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여성에 비해 12배~25배 커져 있었던 셈이다. 양 교수팀은 거대유방증 진단을 내리고 양측 유방 모두 300gm 정도를 남겨 놓고 조직을 절제한 뒤 피부와 유두 성형수술을 했다. 수술 직후 환자의 체중은 63kg에서 54kg으로 9kg 감소했으며, 합병증 없이 7일 만에 퇴원했다. 외국의 경우 12kg이 거대 유방이 보고된 적은 있으나 9kg의 거대 유방은 국내에서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일반적으로 거대 유방증은 호르몬 과다분비, 종양, 약물부작용, 임신이나 출산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환자의 경우는 특별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여성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유방의 무게가 500gm을 넘고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면 유방촬영술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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