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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성폭행 당하게끔 하고 다니지는…"

입력 : 2012-04-11 11:18:16 수정 : 2012-04-12 02: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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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밝혀진 경상남도의 현직 여경이 경찰에 지원하면서 작성한 글에서 ‘성폭행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한 일간지에 소개된 A여경이 2010년 경찰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글에는 “겸손하고 부지런하며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범죄에도 범죄자의 입장까지 생각하며 성폭행을 당하게끔 하고 다니지는 않았는지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모두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 뽑아 주십시오”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 글은 A여경이 다니던 경찰학원에 합격 수기로 남긴 것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A여경이 남긴 글에서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게끔 하고 다니지는…”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글이 경찰 지원글이라는데 이렇게 글을 써도 임용된다니 어이없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어떤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게끔 하고 다니느냐”며 A 여경의 글을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며 경찰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확산되자 A 여경은 9일과 10일에 걸쳐 경남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철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또, 해당 경찰서는 9일 A 여경에게 대기발령을 내렸으며 향후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 자매를 11개월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으로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A여경이 가해학생 미니홈피에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겼더니만 그X들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는 글을 올려 비난을 샀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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