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성능, 디자인 뛰어나…X5, 카이엔 경쟁상대 지목
일본차 인피니티가 디젤 SUV를 선보였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격대비 뛰어난 퍼포먼스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FX시리즈가 3.0ℓ의 디젤 엔진을 달고 한국땅에 상륙했다.
일본차 업계에서 디젤 엔진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던 일본차에 새로운 모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일본 닛산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3.7ℓ, 5.6ℓ 등 대형 가솔린 엔진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에는 2.5ℓ의 비교적 소형 엔진을 장착한 G25 세단으로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또 한번 인피니티의 도전이 한국에서 이뤄졌다. 바로 디젤엔진을 장착한 FX30d를 내놓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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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는 인피니티 FX30d /사진=이다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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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인 인피니티 FX30d /사진=이다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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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산 자동차 가운데 최초로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한국에 들어온 인피니티 FX30d /사진=이다일 기자 |
3.0ℓ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3750rpm), 최대 토크 56.1㎏·m(1750rpm)의 출력을 가졌다. 즉, 엔진이 저 회전할 때 가장 강력한 토크가 나온다는 뜻이다.
FX의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선택했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FX의 엔진소리는 이미 본색을 드러냈다. 디젤 엔진의 일반적인 소리와 전혀 다르다. 낮고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그르렁거림이 느껴진다. 독일산 SUV와는 또 다른 소리를 보여준다. 디젤엔진의 단점인 소음을 적절히 튜닝해 오히려 장점으로 되살렸다. 마치 대 배기량 가솔린 엔진에서 나오는 우렁찬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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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속 100km/h에서 가장 강력한 토크가 나오는 1800rpm정도를 기록해 고속주행시 연비가 뛰어나다. /사진=이다일 기자 |
이 차를 두고 연비가 좋다고 표현하면 어색하기도 하지만 FX30d의 공인연비 10.2㎞/ℓ는 가솔린 엔진의 FX35에 비해 뛰어난 성적이다. 사흘간 230㎞를 주행한 FX30d의 연비는 약 9.8㎞/ℓ를 기록했다. 고속주행과 도심주행이 섞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좋아진 성적이다. 또, 가솔린 엔진의 FX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좋아진 성적이다. 사륜구동의 덩치 큰 SUV가 ℓ당 10㎞의 연비가 나오면 적당한 수준이다. 국산 디젤 SUV의 연비와도 별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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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단단한 스티어링휠과 마그네슘 패들쉬프트는 이 차가 고성능임을 증명한다 /사진=차한국 |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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