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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기존 신용카드 수요 대체할까

입력 : 2012-03-21 09:38:57 수정 : 2012-03-21 09: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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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계 카드사도 상반기중 현금인출 기능 갖춘 체크카드 출시 전업계 카드사인 롯데·삼성·현대카드가 상반기 중 현금인출 기능을 갖춘 체크카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카드사가 체크카드를 본격 발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가 가계빚을 늘리는 주범으로 비난받는 신용카드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삼성·현대카드는 은행 계좌와 연계한 체크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하나은행 측과 관련 협약을 준비 중이다.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현금인출 기능을 갖춘 체크카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이들 카드 3사 시장 점유율이 33.7%인 점을 감안할 때 소속 신용카드 회원 일부가 체크카드로 갈아타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이들 3사는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체크카드를 외면하고 신용카드 발급에 주력했다. 체크카드를 내놓기는 했지만 현금인출 기능이 없어 실적은 형편없었다. 작년 이들 3사 체크카드 회원의 이용실적은 4조원으로 150조2000억원의 신용카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체크카드 활성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는 체크카드 소득공제 비율(30%)을 신용카드(20%)보다 높였고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을 억제하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도 건전한 카드 이용습관에 눈을 뜨고 있어 체크카드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은 15%다.

체크카드 활성화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은행권에서 전업계 카드사와 업무제휴를 꺼리는 게 첫번째 난관이다. 하나은행에 계좌가 없다면 롯데·삼성·현대카드에서 발행한 체크카드는 무용지물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에 무조건 은행계좌와 현금인출 기능을 개방하면 기존 고객을 뺏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수익성에 민감한 카드사가 다양한 체크카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지도 의문이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로 카드사가 받는 가맹점 수수료에서 은행에 지급하는 계좌이용 수수료와 부가서비스, 포인트 등에 드는 비용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신용카드에 못 미치는 부가서비스도 문제다. 신용카드는 주유소에서 결제 시 할인혜택이 따라붙지만 체크카드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9일 “체크카드 차별대우를 없애겠다”고 약속했지만 카드사들이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평균 1.87%에 이르는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도 걸림돌이다. 평균 1.93%인 신용카드 수수료와 큰 차이가 없어 가맹점 입장에서는 체크카드 손님이 달가울 리 없다.

내달부터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5%로 내린다고는 하나 1%인 은행 직불카드에 비해서는 가맹점 수수료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황계식·정아람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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