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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탁경현, 그는 왜 가미카제가 됐을까

입력 : 2012-03-14 18:01:47 수정 : 2012-03-14 18: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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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역사스페셜’ 한국에서 탁경현은 낯선 이름이다. 오히려 일본인에게 더 익숙하다. 그는 2001년 개봉한 일본영화 ‘호타루’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영화 속에서 탁경현(극중 김선재)은 조선인 가미카제다. 그는 출격 전날, 평소 자주 찾던 식당에 들러 ‘아리랑’을 부르며 눈물짓는다. 영화는 전후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본인의 감성을 자극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 ‘조선인 가미카제 탁경현의 아리랑’에서는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로 생을 마감했던 조선청년 탁경현의 삶을 살펴본다. 1945년 5월11일 탁경현은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미군함대로 돌진한다. 가미카제의 자살특공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계획과 달리, 그는 작전에 실패하고 결국 오키나와 해상에서 생을 마감한다. 스물넷의 나이였다.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지금도 일본의 군신(軍神)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런 그가 죽음의 출격을 앞두고 조국의 노래 ‘아리랑’을 불렀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왜 가미카제가 됐을까.

가미카제로 생을 마감했던 조선 청년들이 특공대 지원혈서를 쓰고 있는 모습.
전황이 다급해지자 일본은 식민지 청년들을 전쟁에 동원했다. 징병 대상을 일본 본토인으로만 국한했던 법령을 개정하기에 이른다. 아울러 교묘한 선전을 통해 조선의 어린 학생들을 일본군의 길로 이끈다.

이런 상황에서 탁경현은 일본의 가미카제가 됐다. 그를 비극적인 역사의 피해자로 보는 시각과 기회주의적이었던 친일파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2007년 일본의 한 여배우가 경남 사천에서 탁경현 위령비 건립을 추진했을 때 두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결국 일본을 위해 목숨을 던진 가미카제 조선인을 기리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출격 전날 조국의 노래 ‘아리랑’을 불렀던 조선인 가미카제 탁경현을 둘러싼 친일논쟁은 아직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한준호 스포츠월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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