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 ‘조선인 가미카제 탁경현의 아리랑’에서는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로 생을 마감했던 조선청년 탁경현의 삶을 살펴본다. 1945년 5월11일 탁경현은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미군함대로 돌진한다. 가미카제의 자살특공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계획과 달리, 그는 작전에 실패하고 결국 오키나와 해상에서 생을 마감한다. 스물넷의 나이였다.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지금도 일본의 군신(軍神)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런 그가 죽음의 출격을 앞두고 조국의 노래 ‘아리랑’을 불렀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왜 가미카제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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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로 생을 마감했던 조선 청년들이 특공대 지원혈서를 쓰고 있는 모습. |
이런 상황에서 탁경현은 일본의 가미카제가 됐다. 그를 비극적인 역사의 피해자로 보는 시각과 기회주의적이었던 친일파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2007년 일본의 한 여배우가 경남 사천에서 탁경현 위령비 건립을 추진했을 때 두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결국 일본을 위해 목숨을 던진 가미카제 조선인을 기리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출격 전날 조국의 노래 ‘아리랑’을 불렀던 조선인 가미카제 탁경현을 둘러싼 친일논쟁은 아직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한준호 스포츠월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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