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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매 맺고 보호비 뜯는 여중생들

입력 : 2012-03-12 19:29:13 수정 : 2012-03-12 19: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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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양언니 있으면 다른 애들이 안 괴롭혀”
최근 성행… 후배갈취 3명 검거
여중생이 양자매 관계를 맺어 보호비 명목으로 양언니에게 돈을 바치고 양언니는 또 다른 일진 양언니의 보호를 받기 위해 돈을 상납하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는 양언니-양동생 관계를 맺고 보호비 명목으로 후배에게 금품을 빼앗은 혐의(협박 등)로 A(13·중1)양 등 3명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양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후배 B(12·초6)양과 양언니-양동생 관계를 맺은 뒤 다른 일진들로부터 보호해주는 조건으로 20여만원의 보호비를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양언니를 해달라는 제의를 한 것은 피해자 B양이었다. B양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느니 한 사람에게 돈을 바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정기적으로 한 번에 1000원에서 1만원을 상납하다가 점점 액수가 늘고 나중에는 짝퉁 브랜드청바지를 강매당했다가 다시 빼앗기기도 했다.

상납할 돈을 마련하려고 어머니 지갑에까지 손을 대면서 B양의 양자매 관계는 가족에게 들통났고, B양 부모는 즉시 A양을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양은 또 다른 양언니인 같은 중학교 선배에게 줄 보호비를 마련하기 위해 B양의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천재’ 이제석 캠페인 광고 2탄 경찰청은 12일 서울 신문로 경찰박물관 건물 벽면에 대형 경찰관 실사 이미지를 활용한 ‘빵셔틀 운행 중지! 학교 폭력 상담/신고 117’이라는 대형 광고물을 설치했다. 경찰청 홍보자문위원인 광고천재 이제석씨의 서울 강남경찰서 부엉이 벽화에 이은 2번째 공식 캠페인 광고다. ‘셔틀’은 10대들 사이에서 쓰이는 은어로 ‘심부름 강요 행위’를 뜻한다.
경찰청 제공
경찰은 여중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양자매 맺기는 근본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학교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성행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의 선배나 일진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보다는 1명에게 돈을 바쳐 안전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피해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류송중 기자 nice20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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