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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눈건강 이야기] 눈 건강을 챙겨야 진정한 동공미인

입력 : 2012-03-04 17:59:49 수정 : 2012-03-04 17: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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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렌즈 착용해 예뻐보이려다 세균성 각막염·각막 부종 생겨
건조한 날 피하고 렌즈 매일 소독
최근 방영되고 있는 한 방송사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인기를 끌자 인터넷 신조어가 생겼다. 큰 눈에 맑고 또렷한 동공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동공미인’ 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처럼 또렷하고 큰 동공을 가질 수는 없는 일. 때문에 동공미인을 꿈꾸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미용렌즈를 착용하는 일이 많다. 더구나 봄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옷을 벗듯 무거운 안경을 벗고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미용렌즈, 즉 서클렌즈를 착용하여 동공미인이 되려다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미용렌즈는 렌즈 테두리 부분에 색깔을 입혀 눈동자가 커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눈동자를 선명하고 뚜렷해 보이도록 만드는데, 렌즈의 착색제가 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용 렌즈를 착용하면 눈동자가 작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착색제가 렌즈 표면의 미세한 틈을 막아 산소투과율을 떨어트려 산소공급을 어렵게 만드는데 이때 혈관은 검정 눈동자에까지 번지게 되고 흰자와 검은자의 경계가 흐릿해져 눈동자가 더 작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눈동자가 작아지면서 역설적으로 더욱 미용렌즈를 찾게 되고 그럴수록 부작용 또한 많아지고 있다.

미용렌즈의 부작용으로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 바로 세균성 각막염이다. 각막염은 각막에 염증이 생겨 충혈, 통증, 시력 감소, 각막 혼탁 등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눈물, 산소부족으로 각막상피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이 침투한다. 빠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혼탁이 남아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예방법은 가능한 렌즈착용 시간을 줄이고 렌즈와 렌즈케이스를 소독하는 것이다.

각막염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각막 혼탁과 각막 부종이다. 증상은 비교적 경미하나 콘택트 렌즈 착용을 잠시 중지하고 방부제가 없는 보존액을 사용해야 한다. 예방법은 각막에 산소공급을 늘리기 위해 연속착용렌즈를 피하고 렌즈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 또한 심한 부작용이 바로 안구 건조증이다. 안구 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 시림,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증상이 생기는 눈의 질환을 말한다. 눈물이 마르게 되면 콘택트렌즈가 각막에 상처를 주게 되어 다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심하게는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용렌즈의 부작용이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들이 있음에도 미용렌즈를 포기할 수 없다면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일단 황사가 심한 날이나 건조한 날은 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여성은 화장하기 전 렌즈를 착용하고, 화장을 지우기 전에 렌즈를 빼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기 전 손을 깨끗이 씻어 각종 세균 이물질을 렌즈에 묻히지 않는 것이 좋다. 렌즈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매일 렌즈 세척, 소독을 해야 눈의 질병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눈에 이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공미인의 필수 조건은 건강한 눈이다. 눈이 건강하지 않으면 당연히 맑고 또렷한 동공을 가질 수 없을뿐더러 크고 촉촉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곧 혼탁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눈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 그것이 동공미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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