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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 |
사단법인 고려오페라단은 오는 8∼1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손 목사의 품이 넓은 사랑을 그린 창작 오페라 ‘손양원’을 올린다. 공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여수시 등이 후원했고 GS칼텍스와 이랜드가 협찬했다.
창작 오페라 ‘손양원’은 캐나다 토론토의 큰빛장로교회의 박재훈(90) 원로 목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동요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셔요’ ‘시냇물은 졸졸졸’ ‘펄펄 눈이옵니다’ ‘송이송이 눈꽃송이’ ‘모두모두 자란다’ ‘어머님의 은혜(높고 높은 하늘이라)’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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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버려진 자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자신에게 고통을 준 이들마저 용서하고 껴안은 손양원 목사의 삶을 그린 창작 오페라 ‘손양원’ 포스터. 공연은 오는 8∼1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고려오페라단 제공 |
190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손 목사는 1938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한센병 환자 복지시설인 전남 여수의 애양원 교회에 부임해 나환자들의 고름을 입으로 빠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봤다.
1942년 일제의 신사참배에 맞서다가 투옥되기도 한 그는 1946년 경남노회에서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다.
1948년 여수·순천 사건 때에는 자신의 두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공산당원을 용서하고 오히려 양아들로 삼아 전도사로 키웠지만 1950년 9월13일 교회를 지키려다 공산군에 체포돼 애석하게 목숨을 잃었다. 일대기는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책으로 저술됐고 1966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린 그의 호는 산돌.
오페라 1막에서는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하며 이 땅에 소망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손 목사의 조건 없는 사랑의 힘을 보여주고 2막에서는 여수·순천 사건 때 좌익 청년들에 의해 두 아들을 잃었지만 자식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는 손 목사의 진정한 인간애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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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손양원’에서 손 목사 역을 맡은 테너 이동현(사진 위)과 강신모(사진 아래). |
손양원 역에는 테너 이동현과 강신모, 정양순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소영과 양송미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고려오페라단 측은 “민족지도자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인물 중에 최고의 사랑을 보여준 손 목사의 사랑, 헌신, 믿음, 교훈, 감동을 되살려 각박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을 주고 사랑의 메시지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3만∼15만원. 예매는 (02)580-1300, www.sacticket.co.kr에서 가능하다. (02)3487-0678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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