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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민심] ⑥대구 수성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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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24 23:15:25 수정 : 2012-02-24 23: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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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서 누가 와도 택도 없다” “새누리 그동안 한 게 뭐있노” “사람은 괜찮은 것 같은데, 그 당으로 수성갑은 힘들지.”

23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정차한 택시 오른쪽으로 4·11 총선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3선)의 대형 걸개가 눈에 들어오자 50대 택시기사가 내뱉은 말이다. “돈봉투나 돌리는 정치인을 싹 갈아치워야 한다는 말이 나오긴 해도 여기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아니면 안 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수성갑을 ‘대구의 강남’이라고 한다. 특히 서쪽에 위치한 범어동 일대에는 검찰과 법원, 방송사, 신문사가 몰려 있다. 주변에는 평당 1000만원을 넘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김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범어역에서 만난 김종수(45)씨는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묻자 곧바로 “택도 없는 소리더. 여긴 최고위원의 할배가 와도 민주당은 안 된다”고 단언했다. 기자가 만난 주민 대부분은 이 의원을 잘 알고 있었다. 반면 22일 공천이 확정된 김 의원의 출마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응답이 적잖았다. 최근 한 지역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이, 김 의원의 인지도는 각각 82.3%, 46.8%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오른쪽)이 4일 담장허물기 사업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의원 사무실 제공
수성갑은 야당 후보에게 사지(死地)임에 틀림없다. 17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는 탄핵 역풍 속에서도 거의 60%를 득표했고 18대에서는 제1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최근 바닥 민심의 변화 조짐도 감지된다. 특히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신매시장에서 만난 박모(52세)씨는 “새누리당이 그동안 여기서 한 게 뭐 있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경제는 최악인데도 선거 때만 되면 ‘우리가 남이가’라고 표를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퇴직 공무원인 황인수(73)씨는 “돈봉투 돌리라고 우리가 밀어줬나. 총선에서 민주당에 좀 (표를) 주고 대선에선 박근혜로 뭉치자는 말도 주변에서 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추이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김 의원 지지율은 당보다 9%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13일 조사에서 15.9%에 그쳤지만 최근에 25%대에 진입했다. 직장인 김모(36)씨는 “우리 또래에는 무조건 새누리당 안 찍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 직장 동료도 인물 보고 찍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이 23일 신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김 의원 사무실 제공
공교롭게 이날 오전 김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는 대구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모터보트를 타고 달성보 현장을 방문하려다 공사현장 관계자의 예인선과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김 의원 캠프는 이번 사고로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4대강 사업 이슈화에 일단 성공했다는 반응이다.

대구=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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