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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몸 낮춘 보시라이

입력 : 2012-02-21 00:02:08 수정 : 2012-02-21 0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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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시 민생정책 큰 성과”
胡 국정구호와 동일성 부각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정치위기에 빠진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의욕적인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다.

보 서기는 18일 충칭시를 방문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국민주건국회 주석인 천창즈(陳昌智)를 만나 자신이 주창한 충칭식 발전 모델의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중경일보(重慶日報)가 20일 보도했다.

보 서기는 “충칭은 과학적 발전관의 요구에 따라 민생을 발전시키고 함께 부유해지는 길을 걸어왔다”면서 “충칭시가 펼쳐온 10대 민생정책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시민생활도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충칭시 발전모델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국정 구호인 과학적 발전관과 다르지 않다는 뜻으로 보 서기가 거세지는 정치 위기에 몸을 바짝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보 서기는 중국 북송의 성리학자인 주돈이의 ‘연꽃’을 인용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17일 충칭을 방문한 베트남 중앙서기처 서기인 또후이루어와 만나 이 시에 나오는 “연꽃은 진흙탕에서 났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다”는 구절을 인용해 공산당 간부의 청렴성을 강조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왕리쥔이 폭로한 비리와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고 자신과 무관하다는 항변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그러나 정치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충칭시 서기가 후 주석의 측근 인사로 대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다음달 초 개막될 양회(兩會)를 앞두고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7일 열린 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강조한 허궈창(賀國强) 기율검사위원장의 연설 전문을 20일 공개했다. 허 위원장은 “건설 분야, 정부지원 사업, 공공기관의 공용차 사용 등의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특별단속에 나설 예정이며, 각 사정기관에 정부 주요 시책 이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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