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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양대 지도제작사 동해 첫 병기

입력 : 2012-02-20 10:05:26 수정 : 2012-02-20 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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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등 신문도 잇단 수정
IHO총회에 영향 미칠 듯
프랑스 양대 지도 제작사가 발간한 세계지도에 처음으로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최근 프랑스 최고 권위의 출판사들과 신문들이 잇달아 동해를 병기함에 따라 동해 표기 문제를 논의할 오는 4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라루스출판사는 2012년판 ‘라루스 소(小)백과사전’과 ‘세계 사회·경제 도감’에서 처음으로 ‘동해’ 명칭을 포함시켰다. 라루스가 발간한 두 책자의 북한 및 한국 지도에는 각각 동해의 프랑스어 표기인 ‘MER DE L’EST’ 명칭이 먼저 적혀 있다. ‘일본해(Mer du Japon)’ 명칭은 그 밑 괄호 안에 표기됐다.

라루스가 지난해 발행한 라루스 소백과사전에는 일본해만 표기돼 있다.

프랑스 양대 지도 제작사가 처음으로 동해(MER DE L’EST)와 일본해(Mer du Japon)를 병기했다. 라루스출판사가 발행한 2012년판 ‘라루스 소(小)백과사전’ 지도에 프랑스어로 동해를 먼저 표기하고, 괄호 안에 일본해를 작게 표기했다(위쪽 지도). 반면 미슐랭은 동해를 괄호 안에 작게 표기했다.
라루스출판사·미슐랭 제공, 연합뉴스
레스토랑과 관광 가이드북으로 유명한 미슐랭도 지난해 하반기에 발간한 대형 세계지도와 한국 관광 가이드북에 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표기했다.

라루스는 1854년 설립된 사전·백과사전·교과서·지도 전문 출판사이며, 미슐랭은 1900년부터 레스토랑 가이드북을 발간한 데 이어 1926년부터 관광 가이드북을 펴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리옹 3대학의 이진명 한국학과 교수는 “최근 프랑스에서 동해명칭 표기에 관한 상당한 변화가 눈에 띈다”면서 “두 지도제작사의 동해 병기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제 프랑스는 물론이고 불어권 국가에서 발간되는 각종 지도와 지리 교과서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인 르 몽드는 2009년부터 일간지와 자매지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했으며, 르 피가로도 최근 두 명칭을 함께 사용한 지도를 선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IHO 총회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주장해온 우리 정부의 입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IHO 실무그룹 보고서에서는 동해 표기와 관련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회를 앞두고 동해 표기를 결론짓기 위한 한·일 양국 간 외교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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