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15일 판결에 불만을 품은 소송 당사자가 부장판사의 집을 찾아가 석궁을 발사한 ‘석궁 테러 사건’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피의자였던 김명호 전 대학교수는 4년 실형을 선고받았고 2011년 1월 출소했다. 이 사건은 사람들 뇌리에서 점차 잊혀졌지만 최근 영화 ‘부러진 화살’이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사법부를 향한 불신의 목소리와 함께 ‘영화의 어디까지가 진실이냐’는 논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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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궁 발사를 재연하고 있는 진행자 김상중. SBS제공 |
의혹은 부장판사의 진술 번복에서 불거졌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말을 바꿨고 법정에서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최종 진술했다.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부장판사가 직접 경비에게 건넸다던 부러진 화살이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점이다. 그의 피묻은 의복을 수거했다는 경찰관의 행방 또한 묘연한 상태다. 부장판사의 속옷과 조끼에서 발견된 혈흔이 정작 두 옷 사이에 입은 와이셔츠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의구심은 더해졌다.
사법부는 불신 가득한 국민의 법 감정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석궁 사건은 재론의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과연 부러진 화살은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한다면 왜 사라진 걸까. 제작진은 사건이 발생한 1월 15일로 돌아가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미스터리로 남은 ‘석궁 사건’의 숨겨진 퍼즐을 찾는다.
한준호 스포츠월드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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